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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줄이고 지점 문닫아.."증권업계 손익분기점 맞췄다"

  • 2014.03.18(화) 15:37

2년간 6000억 절감..브로커리지 BEP 부담 낮춰

증권업계가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2년간 약 6000억원 규모의 고정비용을 절감했다. 인력을 감축하고 지점을 폐쇄한 결과다.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지만 이런 고정비 감소 덕분에 거래대금 기준 손익분기점이 낮아지며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증권업계에서는 4000여명의 임직원이 구조조정됐고 폐쇄된 지점수도 300여개에 달한다. 18일 신한금융투자는 이에 따른 고정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2년간 판매관리비를 7650억원이나 절감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연간 절감되는 고정비 3000억원은 증권사들이 일평균 거래대금 1조3000억원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수탁수수료와 맞먹는다. 수수료율을 0.09%포인트로 가정했을 때다. 즉 2년간의 구조조정은 증권사들의 손익분기점(BEP)을 일거래대금 1조3000억원만큼 낮춰주는 효과가 있었다.

 

과거에는 지점 브로커리지의 BEP가 일평균 거래대금 6조5000억~7조원에서 형성됐지만 지금은 1조3000억원이 줄어든 5조2000억~5조7000억원까지 낮아진 셈이다.

 

물론 지난 2012년4월 이후 거래대금의 추세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5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였던 5조400억원 대비 10% 늘어난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정비 감소 덕에 줄어든 BEP수준에는 어느정도 부합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용 감축으로 BEP 문턱이 낮춰진 만큼 실적 개선은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증권업계가 판관비를 절감해왔지만 판관비율은 여전히 상승추세에 있다며 비용절감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BEP 수준을 더 낮출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3분기 증권사들의 판관비율은 103.5%로 100%를 상회했다. 판관비가 줄었는데도 판관비율이 올라갔다는 것은 그만큼 수수료수익 등 매출이 더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11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손 연구원은 판관비율 75% 수준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5%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업계 전체적으로 판관비율을 낮추기 위한 비용절감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과거 증권업황이 나쁘지 않았을 때 판관비율 75%에서 증권사들의 ROE가 5%수준에서 형성됐다며 올해는 3%선이면 선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판관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비용이 추가로 절감되거나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 구조조정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증권업계 임직원 수 및 지점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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