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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운용]증시에 단비..배당·승계 관련주 주목

  • 2014.07.24(목) 16:39

중장기 호재 불구, 기대 선반영..코스피 약보합 마감
배당 활성화 의지 분명..가업승계 관련주도 관심

최경환 경제팀의 하반기 경제 밑그림이 드디어 구체화됐다. 증시로서는 정부가 내수 활성화에 나섰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호재다. 다만 그간 이미 알려진 내용에서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정작 뉴스가 나오자 시장은 차분한 모습이다. 코스피는 24일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이렇다 할 동력을 찾기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미 예견된 대로 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기업배당 촉진, 연기금의 배당정책 관여 유도 등 배당 활성화에 대한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 만큼 관련 주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선반영 불구, 증시 중장기 호재 지속..하방 경직성 기대

 

정부가 40조원 이상의 대규모 정책 조합을 내놓은 것은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동안 임시방편적인 대응이 악순환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 보다 종합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소득 성장 없이는 한국 경제 선순환이 어렵다고 보고 새로운 접근방식을 택했다. 규제완화와 기업투자 확대를 통해 낙수효과를 노리기보다 가계 가처분 소득 증대를 전면에 내세운 게 기존 정책과 달라진 점이다.

 

이처럼 종합적인 접근과 소득증가에 방점을 둔 것은 물론 과거 추가경정 예산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점도 증시엔 분명 호재다.

 

당장 증시를 크게 끌어올리진 못하더라도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이날 시장은 그간에 이미 기대감이 반영된 탓에 약보합세에 그쳤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 부진은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며 이미 정책적인 대응에 반응해왔던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배당을 위한, 배당에 의한"..활성화 의지에 쐐기

 

시장에서 특히나 주목받은 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 유효하게 됐다. 정부는 소비여건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8월중 마련하기로 했고 연기금의 배당관련 주주권 행사의 제약요인도 해소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사내유보금 과세도 현실화됐다. 기업이 향후 발생하는 이익을 일정수준 이상 인건비나 투자 재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마련한 것. 기업은 납입자본금 한도를 벗어나 이익을 유보할 경우 초과된 이익금에 대해 1회에 한해 10%의 추가 법인세를 납부해야 한다. 정부는 기존 고용이나 투자 인세티브를 지속하되 일정기간 안에 투자나 임금증가, 배당으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과세한다는 방침이다. 대만의 경우 1998년 사내유보 과세를 도입한 후 실제로 배당수익률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거래소 배당주가지수 개편이나 이사회 배당 결의시 주주총회 보고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마련돼 배당에 상당한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하다.

 

◇ 배당관련주 관심 지속..가업승계 기업도 관심 리스트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 후 일찌감치 증시에서 주목받아 온 내수나 배당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은 하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주와 건설주 등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며, 기존에 꾸준히 배당을 해온 기업은 물론 향후 배당여력이 커질 수 있거나 새롭게 배당에 나설 수 있는 후보군들도 일찌감치 관심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을 늘리기만해도 기업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투자자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며 "배당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 향상이 가능한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정부가 가업상속공제 요건을 완화하고 기업의 사전승계를 위한 주식증여 특례를 확대하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현대증권은 규모가 작고 최대주주 지분이 높지 않지만 실적이 좋은 유배당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 최대주주 지분율 30% 미만,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이하의 조건에 맞는 기업들로 삼화페인트, 코위버, 동원금속, 디지탈옵틱 등 14개 종목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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