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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의 `초이노믹스` 아베노믹스와 비교해보니

  • 2014.08.04(월) 15:52

초이노믹스, 아베·모디노믹스와 흐름 비슷
"증시 영향력·속도차 존재..투자시 고려해야"

최경환 경제팀이 `초이노믹스`(Choinomics,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의 경제 정책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표현)로 연일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인도의 모디노믹스와 어깨를 나란히 견줄 정도다. 실제로 셋 모두 경제회복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고 강력한 부양의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앞선 아베노믹스와 모디노믹스는 자국 증시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초이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이미 코스피는 최경환 경제팀과 함께 비상(飛上)을 시작했다.

 

그러나 세 노믹스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 노리는 효과나 영향이 다를 수 있고, 나타나는 시차도 차이가 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상이할 수 있는 만큼 단순 잣대를 들이대긴 어렵다는 조언도 나온다. 초이노믹스의 증시 결말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 `강력한 부양의지 →시장 환영` 공통적

 

지난 2011년 시작된 아베노믹스는 벌써 햇수로 3년째를 맞고 있다. 처음엔 긴가민가했지만 아베 신조 총리의 강력한 추진력 만큼은 인정받았고 시장에도 효과를 냈다. 뒤이어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의 취임 후 모디노믹스가 나왔다. 1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인도는 30년만에 단독정부를 구성했고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했다.


한국 역시 일본, 인도와 비교가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의지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소위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 '약발'이 먹히고 있는 것은 대규모 부양 규모뿐 아니라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표명한데 있다. 아베와 모디 총리처럼 실제 효과와는 별개로 정부의 의지가 시장에 전달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과의 공조처럼 한국도 비슷한 흐름이 점쳐진다. 한국은행이 8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어느 때보다 힘을 얻고 있다.

 

▲ 최경환노믹스 이후 주가 흐름(출처:대신증권)

 

◇ 日 친기업적·印 인프라 집중..한국은?

 

좀더 뜯어보면 차이 역시 명확하다. 일본의 경우 친기업쪽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국은 친가계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환율 정책도 다르다. 일본은 엔고 탈피를 위해 노골적으로 엔화 약세 유도에 나섰고 기업들의 이익에 즉각적으로 반영됐지만 한국은 환율이 신경쓰이면서도 오히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원고를 용인해야 한다는 분위기마저 형성됐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단기 부양보다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정책인 반면 일본은 슈퍼 엔고 탈피를 위한 단기부양 성격이 커 다소 위험한 정책이었다"고 평가했다.

 

선진국에 속하는 일본과 신흥국에 속하는 인도도 경제 상황이 다르다. 일본은  고령화 등으로 인한 성장동력 부재로 디플레이션의 늪에 오랫동안 빠져있었고 인도는 여전히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이 부족해 부양의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아베 총리는 노골적으로 엔저 유도에 주력했고 모디 총리는 적극적인 시장 개방과 인프라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과 달리 인도는 정부와 중앙은행 간의 정책공조 여부가 불투명하다. 

 

  장기적 효과 예상..단기 대응 어떻게?

 

증시에 미치는 효과는 어떨까. 일본과 인도는 일단 같은 길을 갔다.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증시는 한달간 7%나 급등했고 6개월 수익률이 22.6%에 달했다. 지난 2013년 일본 증시는 57%나 급등했다. 모디모닉스 이후 인도 증시는 상반기에만 37% 뛰었다. 인도에는 올해 들어 122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이들과 단순비교를 하면 국내 증시는 더 오를 여력이 있다. 한국은 최근 경제개혁감이 무르익은 인도네시아의 주가 상승률과 외국인 매수에 비해서도 아직 미진하다. 현대증권은 과거 재정보강이 이뤄진 후 국내 증시 상승 경험에 비춰 코스피 지수가 하반기에 22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각국 증시수익률과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출처:동양증권)

 

하지만 앞선 차이점과 효과가 나타나는 시차를 감안하면 코스피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경기활성화를 위한 확대 정책은 단기적인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지만 정책효과가 경기에 실제 반영되는 1~2분기 이후에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이 나타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중장기 이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가계소득 증가로 기업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도가 형성되지만 아베노믹스와 달리 상당한 시차를 요한다"며 "당장 박스권 돌파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코스피가 100포인트 오르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지수에 상당폭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배당에 대한 기업 태도 변화나 정책 실행 의지와 강도를 가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자리 창출, 가계소득과 소비 증가, 기업이익 증가의 선순환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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