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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박스권 돌파, 유럽자금에 달렸다

  • 2014.09.01(월) 11:35

ECB 추가부양 기대 7월이후 유럽자금 유입 활발
유로 캐리자금 한국 증시 영향력 커 ..내수주 주목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 모멘텀은 국내 증시에서 주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초이노믹스 수혜를 듬뿍 얻은 내수주로 몰려들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을 뚫기 위해서는 수급이 중요하다. 당연히 외국인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주목되는 것이 바로 유럽계 자금의 행보다.

 

왜 유럽일까. 미국이 조기금리 인상을 준비 중인 것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이 점쳐지고 있다. 과거 ECB의 부양 때마다 유럽 자금은 어김없이 한국으로 유입됐다. 미국 다음으로 외국인 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이 유럽이다. 이들이 움직여준다면 박스권 돌파 청신호가 더 밝아질 수 있는 것이다.


◇ 유럽에 대한 기대감 여름부터 '솔솔'

 

최근 열린 잭슨홀 회의에서 투자가들의 시선은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입에 더욱 집중됐다. 드라기 총재는 추가 정책 조정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최근 꾸준히 이어진 ECB의 추가 부양 기대에 힘을 더했다.

 

당장 이번주 예정된 ECB 회의가 주목되고 있고 올해 안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추석 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당장 새로운 정책변화가 기대되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기 총재가 부양의지를 재차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달러대비 유로화 약세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 유로화 약세는 하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으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열쇠다.

 

◇ 유로 캐리가 유럽계 자금 위력 키운다

 

대개 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을 얘기하면 미국이 당연히 먼저 떠오른다. 실제로 미국이 외국인 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가장 크다. 그 다음이 바로 유럽이고 영국을 포함하면 30%, 영국을 제외하면 약 20% 선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유럽 자금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주식을 20조원 넘게 순매도한 전력이 있다. 이들이 빠져나간 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혔다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유럽계 자금의 본격적인 복귀 가능성이 그간 주목돼 온 까닭이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 2010년 5월 ECB 국채매입 프로그램 발표 이후나 2011년과 2012년 저금리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실행에 들어갔을 때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ECB의 부양 기대가 높아지면서 6월 이후 유럽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77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서도 지난 7월 한달간 유럽의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135조원을 넘어서며 외국인 전체의 30%에 육박했다.

 

유럽계 자금이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 ECB의 통화확대 정책이 실시됐을 때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활발히 유입됐기 때문이다. 유럽이 추가부양에 나서면 유동성이 풍부해지는데다 통화 약세를 이끌면서 유로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게 된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선물 매도 포지션이 커지면서 유로 캐리트레이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 유럽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를 추세적 변화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영 대우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나 이익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위 '액티브'한 외국인은 소폭이지만 하반기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며 유럽의 저금리를 활용한 유로 캐리 자금일 것으로 추정했다.

 

◇ 유럽 입맛에 맞는 한국 주식은?

 

유럽 자금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증시는 박스피 돌파의 든든한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일찌감치 유럽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주식을 추천하고 나섰다. 하나대투증권은 2010년 이후 미국계 자금은 순매도하고 유럽계 자금은 순매수했던 기간을 분석해 외국인 순매수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분류했다.

 

이 중 오를 확률이 80%에 육박하는 종목으로 호텔신라와 메리츠종금증권이 꼽혔다. 공교롭게 둘 모두 최근 외국인이 선호하는 내수주다.

 

이 밖에 과거 외국인 시총비중 고점과 차이가 큰 삼성SDI와 삼성증권 녹십자,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한화와 경방, 대덕GDS도 유럽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계 자금이 유입된 업종도 내수업종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추정되는 자금이 지난 7~8월 은행과 건설, 자동차, 전기가스, 유통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TB증권도 유럽계 자금유입이 시작된 7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업종을 분석한 결과 은행과 자동차 및 부품업종, 철강금속, 증권, 유통, 제약의료, 정유업종이었다고 밝혔다.

 

▲ 유로 캐리 트레이드 추정 자금 순매수 업종(출처: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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