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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귀환]①번번히 요동쳤던 韓증시..이번엔?

  • 2014.09.16(화) 16:44

달러값 급등에 한국 증시도 긴장
'펀더멘털 > 안전자산 강화' 긍정적
"대내외 여건상 더 오를 가능성 커"

왕이 귀환했다. 미국 달러 얘기다.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후 달러 강세는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 강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됐다. 환율은 한국 증시에 항상 큰 변수다.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 다시 갇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강(强)달러의 본격 귀환과 기로에선 한국 증시의 득과 실을 따져봤다.[편집자]

 

한국 증시는 최근까지 원화 강세로 한참을 고전했다. 엔화 약세 영향도 크지만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미국이 테이퍼링에 나선지 꽤 됐지만 부양 기조가 유지되면서 달러도 속도 조절을 했다. '양적완화 축소=달러 강세' 공식은 좀처럼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력을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꾸준히 오르던 달러는 최근 상승속도를 갑작스레 키우고 있다. 당장은 미 FOMC 회의를 분수령으로 다시 잠잠해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방향은 위 쪽을 더 향할 공산이 커졌다. 한국 증시도 주판알을 굴리기 시작했다. 과거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유독 부침이 심했던 증시다. 달러 강세의 질만 따져보면 무조건 나쁘지 않다.

 

◇ 美금리 오르자 상승..대외여건도 强달러에 무게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를 시작한 이후에도 달러가 잠잠했던 이유는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한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전되면서 연준의 확신을 조금씩 키우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지표들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의 가장 중요시하는 고용 회복은 아직 더디지만 조만간 온기가 전해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이미 지난 8월 잭슨홀 회의에서 `비둘기`보다 `매`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17일 FOMC 회의에서 매파적인 성향을 더 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전망이 미국 금리를 띄우고 달러 강세 속도를 키운 것이다. 과거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역시 출구전략에 앞서 `비둘기`에서 중도 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고 달러는 어김없이 강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에 힘을 싣는 외부 요인의 힘도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며 연준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일본 역시 좀처럼 엔저 기조에서 물러나지 않고 내년까지 추가완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 통화대비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가 독일의 금리는 사상 최고치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스코틀랜드 독립 이슈도 영국 파운드화를 약세로 이끌면서 강달러에 힘을 보탰다. 이래저래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 올해 들어 달러 인덱스 추이

 

 

◇ 안전자산 강화 아닌 펀더멘털 요인..방향은 계속 위쪽

 

달러 강세는 미국 경기회복 측면에서 보면 한국 증시에 나쁘지 않다. 미국의 소비와 수요 개선은 한국 소비재 수출에도 득이 되기 때문이다. 환율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과거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을 때 우리 증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당장은 부담이 엄습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석도 눈여겨 볼만하다. 과거 달러 강세 요인이 안전자산 선호 강화나 미국의 긴축과 함께 부각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경기 회복을 동반하고 ECB 등의 부양의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펀더멘털 회복에 따른 달러 강세라면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경기와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당장은 FOMC 회의가 분수령으로 지목되고, 이를 기점으로 달러가 고점을 찍고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크다. 미국도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감안해 가파른 달러 강세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인 방향은 강세 쪽에 계속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당장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안 채택과 17일 FOMC 회의에서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보여지면 달러 강세폭이 심화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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