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장마감과 동시에 시장의 시선은 곧바로 1월로 향한다. 2015년 첫 달, 첫 단추의 의미는 꽤 크다. 시기 상으로 새로운 해의 초입부에 불과하지만 1월을 통해 한 해를 가늠하는 소위 '1월 효과'가 오랫동안 증시를 지배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1월에는 증시가 오르는 경우가 꽤 많았다.
내년 1월은 어떻게 전개되고 2015년 한 해는 어떻게 판가름날까. 변수를 따져보면 그리 녹록지 않지만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를 접기도 이르다.

◇ 1월 효과 기대되는 이유
본래 1월 효과는 1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해가 바뀌면 새로운 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돈이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1월 효과는 계절적인 특이성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2001년 이후 1월 코스피 평균수익률은 1.19%이고, 상승확률도 57%에 달한다. 20년간 기록을 따져보면 상승확률은 60%, 연간 월평균수익률 대비 초과수익률은 2.7%포인트로 더 높아진다. 통계적으로도 어느정도 증명이 된 셈이다.
이에 더해 1월을 통해 전체 장세를 가늠할 수 있다. 1월의 주가 방향이 대체로 연간 수익률 방향돠 일치하는 경향이 많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25년간 무려 17회나 1월 코스피와 연간 수익률 방향이 일치했다. 70%에 육박하는 확률이다. 둘 사이의 방향이 엇갈렸던 때는 대개 국제통화기금(IMF) 구재금융이나 미국발 금융불안, 유럽 재정위기 등 이례적인 위기가 발생한 때가 많았다.

▲ 출처:대신증권 |
◇ 중요한 키를 쥔 외국인
1월에 증시가 항상 오른 것은 아닌 만큼 증시를 좌우하는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수급 측면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외국인의 향배가 1월 효과의 희비를 가른 경우가 많았다. 대개 외국인이 수급 주도권을 쥐고 있던 1월에 주가가 올랐다는 얘기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 시장에서 2000년 이후 매 1월 단 3번을 제외하고 월간 순매수를 기록했고 순매수 규모도 4900억원에 달했다며 코스피의 방향성과 외국인 순매수 규모 간의 상관계수 역시 0.64%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개 외국인은 1월중 순매수 기조를 형성했고 이들의 매수 강도가 증시 수익률에도 밀접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외국인 매수 강도 회복 여부가 1월 증시 등락과 관련해 결정적인 변수"라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1월 효과가 통계적 의미를 갖는 데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매수가 1월, 길게는 올해 흐름과 관련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변수 따져보니
2014년 내내 좁은 박스피에 갇힌 코스피로서는 당장 1월 큰 호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 펀더멘털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면서 단순한 기대감 외에 기댈 곳이 많지는 않은 상태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해진 점이나 1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큰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다.
반면, 외국인이 올해 매도 기조를 지속해온 점이나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불확실성은 물론 그리스 정국 불안과 2014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4분기 순익 추정치는 21조원 수준으로 최근 3개년 4분기 순익에 비해 9조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댔고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어 절대로 가볍지 않은 이슈"라며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선을 선호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나 4분기 실적 등을 감안하면 1월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다만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이나 지주회사 규제 완화 등의 정부 정책효과에 따른 차별화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