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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튄 국제 유가..`바닥` 찍었나

  • 2015.02.03(화) 11:03

원유굴착장치 감소 이후 10% 반등..한달 최고치
공급과잉 일부 해소 기대.."수요둔화 여전" 반론도

국제 유가가 근 한 달 만에 최고치로 오르며 바닥을 찍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 만큼 유가 반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단 최근 유가 반등이 공급과잉 요인이 일부 해소되면서 나타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바닥은 물론 반등세를 예상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맞선다.

 

◇ 공급과잉 해소 움직임에 급반등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8%나 오른데 이어 2일(현지시간)에도 2% 가량 추가로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9.3달러까지 올랐다. 특히 전날(2일)에는 중국의 제조업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여전했지만 시장은 잠재적인 공급 부족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그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은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과잉 우려가 컸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원유생산이 일부 줄어들면서 오랜만에 공급 감소 요인이 시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원유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각각 94곳과 11곳의 원유 시추장치가 생산을 중단하면서 1987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현재 원유 시추장치 갯수는 1223개로 3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여기에 로얄더치셸과 코노코필립스 등 대형 정유업체들이 수억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도 일부 영향을 줬다.

 

▲ 최근 한 달 간 유가 추이(출처:FT)

 

◇ 유가 하락 멈췄나..반등 기대 '솔솔'

 

지난 주말에 이어 2일에도 오름세가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조심스럽게 그간의 유가 하락세가 멈춘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적어도 공급 감소징후가 유가 하락세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리더버치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버치 대표는 "유가 하락에 손쉽게 베팅하는 국면만큼은 끝났다"고 판단했다.

 

에너지투자은행인 투도르 피커링 홀트 앤 코는 "미국 원유 굴착장치가 올해 하반기까지 40%이상 줄어들면서 올해와 내년 하루 60만배럴이상의 원유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노무라 역시 15~20% 가량 미국 원유생산이 줄면 하루 200만배럴 이상의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수요둔화·공급 과잉 요소 여전

 

북미 지역의 원유 감산에도 불구, 여전히 유가 하락 요인이 크다는 쪽도 맞선다. 미국과 달리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생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압달라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OPEC이 원유 공급과잉을 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산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아직까지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공매도 물량을 쥐고 있어 최근 반등이 숏커버링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개 이들은 유가가 바닥에 왔다고 판단할 때 매물을 쏟아내는데 아직 이런 국면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유가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인 글로벌 성장세 둔화도 여전하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0.3%포인트까지 하향한 바 있다.

 

미국의 원유 시추장치 감소에도 미국내 원유 생산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 징후도 있다. 지난주 주간기준 원유 생산 규모는 920만배럴로 31년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생산이 중단된 원유 굴착장치의 경우 본래 원유시추 효율이 낮았던 곳이었다며 의미 부여를 축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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