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검색포털 '양대산맥'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올 1분기 실적을 놓고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보통 1분기가 온라인광고 시장의 비수기이나 네이버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고성장 덕에 미소를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찡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2015년 1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연결기준) 전망치는 2061억원이다. 전분기 1961억원보다 5%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7589억원으로 전분기(7502억원)보다 8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여전히 네이버의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네이버 전체 매출을 7651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이 가운데 라인 매출이 33%에 달하는 2517억원으로 예상했다. 라인 매출은 전분기보다 13.5%, 전년동기보다 73.3% 늘어날 전망이다. 라인 플랫폼을 통한 게임과 광고, 스티커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라인 덕에 올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라인에 붙인 간편결제 '라인페이'와 중소형 광고주 계정인 '라인엣'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라인 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60% 증가한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네이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40% 성장한 1조600억원으로 전망했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1분기 예상실적에 대해 그다지 후한 평가를 받지 못다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52억원으로 전분기 657억원보다 100억원 가량 빠질 전망이다. 매출 예상치는 2461억원에 그쳐 전분기 보다 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카카오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고 있으나 실적면에서 큰 도움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의 주력 비즈니스인 게임 성장세가 둔화되는데다 광고와 전자상거래 영역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다음카카오 매출을 2524억원으로 제시하고, 이 가운데 카카오톡 매출을 106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분기 1071억원보다 10억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부진했던 카카오스토리 광고 매출은 2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의 기존 광고주풀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다음카카오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20% 성장한 1조800억원,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2775억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