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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악재 쏟아져도..글로벌 유동성은 만수(滿水)

  • 2015.04.20(월) 10:14

중국·그리스 악재에 코스피도 조정..단기과열 식혀줄 듯
中 신용규제 불구, 지준율 인하가 상쇄..그리스, 최악 안 갈 것

코스피가 해외 악재발 소나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단기과열 우려를 감안하면 울고 싶은 때 뺨 맞은 격이다. 어느 정도 필요했던 조정의 빌미를 제공해준 셈이다.

 

최근 코스피 랠리가 외국인에 의해 주도된 만큼 해외 재료들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주말 사이 나온 중국과 그리스발 악재 영향에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다행히 전문가들은 두 악재 모두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란 데 무게를 싣고 있다. 현 증시 동력 중 하나인 글로벌 유동성에 큰 변화를 초래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 中, 1월 이어 또 신용규제 나서..지준율 큰 폭 인하가 상쇄? 

 

지난 주말 사이 시장에는 두 가지 악재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금융당국이 국내 기관의 공매도 대상 확대와 함께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신용 거래 규제에 나섰다. 최근 심화된 중국 증시의 과열 기미를 가라앉히기 위한 조치였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우산(umbrella) 신탁의 신용거래를 규제하기로 했다. 우산신탁은 고금리 자산관리상품(WMP)의 투자금으로 주식에 투자되고, 일반 신용거래보다 300%나 높은 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어 리스크가 큰 것으로 지적받았다. 중국신탁협회에 따르면 신탁자산 중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말 현재 5520억 위안(98조원)에 이르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기관의 공매도 종목 역시 900개에서 1100개로 확대했다. 이 역시 유동성과 변동성을 확대시켜 투자자들의 일방향적인 수익기대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 중국 신탁회사들의 주식 투자 규모 추이(출처:대우증권)

 

그러나 중국의 경우 악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2개월만에 지준율 인하에 나서며 추가부양 기조를 이어갔다. 지급준비율 인하폭도 1%포인트에 달한다. 지난 2월 이후 두 달만의 지준율 인하인데다 인하폭도 상당했다.

 

지준율 인하 조치는 지난주 나온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까지 떨어지며 6년만에 최대저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중국이 증시 과열을 우려하고는 있지만 2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가 여전히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도 중국 정부가 빠른 증시 급등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여전히 부양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인금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 정책을 종합해 보면 정부는 완만하고 지속적인 상승을 원하고 있다"며 "중국 증시의 우상향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신용거래 단속 강화 움직임이 미국과 유럽에 부담 요인이 됐지만, 증시의 질적인 성장 가능성을 제고시키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며 "단기 기간조정 이상의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 그리스 살얼음판 지속..예전보다는 걸을 만 하다?

 

그리스 역시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예의주시하는 변수다. 그리스 우려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싸고 유로존 당사자들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당장 오는 24일 유로그룹 회의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그렉시트'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그리스 위기로 번지기보다는 협상이 계속 지연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언제든 큰 악재로 돌변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과거처럼 남유럽 전반의 위기라기보다 그리스만의 위기로 보는 분위기다. 설사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과거에 우려됐던 만큼의 충격은 아닐 것이란 자신감도 시장에는 일부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하면 일시적 디폴트 후 합의도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위험한 협상이 지속되며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겠지만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신용 이벤트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 증시 랠리 한 축인 글로벌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일단 20일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장초반 외국인은 소폭 순매수를 지속하는 양상이다. 오히려 최근 단기과열 우려가 제기됐던 만큼 양호한 조정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주 코스피는 2.4%나 급등했다.

 

중국과 그리스, 두 악재에도 당장 글로벌 유동성 등 주변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판단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경기 부진에 따른 추가 부양책 실시가 예상돼 이들의 부양과 유동성 기대감이 쉽게 꺾일지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증시 과열 억제책의 영향력은 중국 내부의 수급에만 국한될 뿐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증시 조정이 한국 증시로 전염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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