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사 게임빌의 올 1분기 해외 매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다만 국내 사업이 전분기에 비해 힘을 내지 못하면서 전체 매출이 가라앉았고, 수익성 역시 기대치에 못 미쳤다.
게임빌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억원으로 전기(19억원)보다 4억원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동기(37억원)에 비해선 22억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분기(4.7%)에 비해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
매출은 35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 줄었으나 전년동기에 비해선 28% 증가했다. 순이익은 52억원으로 각각 -14%, 44%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에 못 미친다.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컨센서스는 각각 43억, 458억원이었다. 자회사이자 같은 모바일게임 전문업체 컴투스가 1분기에 증권가 눈높이를 충족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1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부진한 것은 야구게임 '이사만루2015 KBO' 외 이렇다할 신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게임도 3월말에야 국내에 출시되면서 매출이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게임빌의 국내 사업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작년 4분기 61%)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친 것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 ‘다크어벤저2’ 등의 인기작이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어갔고, 신작 ‘엘룬사가’도 흥행에 가세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7% 늘어난 173억원을 달성,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했다.
게임빌의 1분기 성적은 자회사이자 동종 모바일게임사 컴투스와 여러모로 비교된다. 컴투스는 이렇다할 신작 없이도 지난해 출시한 '서머너즈 워' 등이 해외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면서 1분기 1000억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아울러 3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무려 38%에 달한다. 게임빌이 4.1%라는 한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게임빌의 히트 게임들이 대부분 외부 개발사가 만든 것이라 로열티 비용이 빠져 나간데다 국내서 인기를 끌었던 '별이되어라'가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면서 지급수수료 부담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컴투스는 흥행작 대부분이 자체 개발작이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면서 지급수수료 부담이 적어 상대적으로 이익률도 높았다.
게임빌은 향후 야구게임 이사만루2015 KBO와 ‘MLB 퍼펙트 이닝 15’ 등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드래곤 블레이즈’, ‘제노니아S’, ‘확산성 밀리언아서’ 등 블록버스터급 자체 개발 신작들을 출시해 이익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중국, 독일, 싱가포르, 태국 등 12개 국가를 거점으로 연결, 세계를 무대로 활약해 온 글로벌 리딩 퍼블리셔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에는 유럽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