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대 저버리지 않는 중간배당
6월을 앞두고 기민한 투자자라면 6월말을 기준일로 한 중간배당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12월 결산법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중간배당이 반복적으로 돌아오고 나름 쏠쏠한 수익을 안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이후 배당종목의 6월 한 달간의 총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을 항상 웃돌았다. 평균 초과수익률도 무려 3%포인트에 육박한다. 2011년의 경우 9%포인트에 달했고 최근 3년간 1%포인트 이상의 최고수익률을 달성했다.

▲ 출처:신한금융투자 |
배당주는 저금리 시대와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과 맞물려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 증시가 갑작스레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그러나 중간배당 시즌이라는 시기상으로는 물론 최근 증시가 쉼없이 질주한 후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관련 뉴스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연준이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유동성 환경 변화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배당주"라고 설명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할 때 배당주가 더 주목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금리가 반등하고 물가 상승 기대가 살아나는 시기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이 호조를 보인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 작년 중간배당한 기업들, 관심 1순위
대개 기업들의 배당은 연속성을 갖지만 미리 배당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전문가들도 작년에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최근 꾸준히 배당을 해온 기업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일단 지난해 중간배당을 한 종목은 우선주를 포함해 삼성전자와 S-Oil, 하나투어, 두산, SK텔레콤 등 40여개 종목이다.
배당이 기업이익과 연결되기 때문에 이익 개선 기업과 배당이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종목에 대한 투자도 가능하다. 다만 이들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나 거래대금 규모가 적은 기업들이 많아 거래대금을 고려할 경우 절반 정도로 더 압축된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대금을 조건으로 대상을 줄여도 성과가 크게 훼손되지 않아 대안으로 삼을만 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6월에 배당을 실시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중간값 이상인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POSCO, 파라다이스, S-Oil 등 19개 종목을 추렸다.
◇ 신 배당지수 신규종목 관심
중간배당 이슈와 함께 내달 초에 실시될 KRX 신배당지수의 첫 리밸런싱도 관심을 받고 있다. KRX는 지난해 10월 신 배당지수를 공개했고 오는 6월11일 첫 정기변경에 나선다.
작년에 부진한 실적으로 배당에 나서지 않거나 유동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은 명단에서 탈락하게 되고, 새롭게 편입되는 종목들은 자연스럽게 주목받을 수 있다.
신 배당지수는 코스피 고배당지수와 KRX고배당지수, 코스피 배당성장지수, 코스피 우선주지수로 구성되고 코스피 배당성장지수가 연초 이후 25%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신 배당지수 전반이 랠리를 보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한국거래소에서 밝힌 방식을 고려하면 꽤 많은 종목의 변경이 예상된다"며 코스피 고배당 지수는 17개 종목, 배당성장 지수는 29종목, 우선주 지수는 1종목, KRX 고배당은 18종목이 조건에 미달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편입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고려제강, 삼진제약, 한국카본, 보령제약, 한국콜마홀딩스, 한세예스24홀딩스, 동원F&B, DEB동일, 엔씨소프트, 한전KPS, 아모레G, 대원제약, 대상홀딩스, 삼양통상을 추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