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로 탈바꿈하게 될 한국거래소(KRX)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2일 금융위원회는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지주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거래소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거래소도 이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내놨다.
거래소는 IPO 조달 자금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경영시스템 역시 지주회사 체제에 부합되도록 시장별 차별성을 부여하고 사업구조 다각화와 조직 운영 효율화를 꾀하기로 했다.
◇ IPO 자금으로 국제 경쟁력 높인다
거래소는 향후 IPO를 통해 조달하게 될 자금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IPO 자금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과 조인트 벤처(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지분교환을 통해 글로벌 거래소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합동 기업설명회(IR)를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등 글로벌 IR도 강화한다. 현재 운영 중인 북경사무소 외에 싱가폴 등 글로벌 금융중심지에 해외사무소를 추가로 설치하여 해외 마케팅 거점도 확대하기로 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특히 최근 급부상 중인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사업 아이템과 위안화표시상품 등을 개발하는 등 중국인 투자수요를 우리 시장으로 적극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글로벌 협력 확대를 위해 아시아 거래소와 데이터센터 연결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교차거래 등 후속 협력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유럽과 미국 등으로부터 제3국 적격 청산소(CCP) 인증을 취득해 장외파생상품 CCP 사업도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거래소가 IT 서비스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이 최근 국제적 추세인 만큼 해외수출용 IT 솔루션 패키지를 개발해 해외고객의 다양한 니즈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 지주사 틀에 걸맞는 혁신 추구
거래소가 지주회사로 전환함에 따라 사업 다각화와 함께 자회사별 자율·책임경영도 강화된다. 거래소는 전통적인 매매서비스 외에 청산결제와 장외상품 서비스, IT 솔루션 등 다양한 신규 수익사업을 발굴해 거래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특히 지주회사 체제 하에서 지주사는 경영관리를, 자회사는 사업기능으로 경영을 전문화하고, 회사별 독립채산제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중복기능 역시 최소화해 비용 증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조직구조도 슬림화한다. 직무와 성과 중심 성과평가체계 정비는 물론 채용방식 다양화와 직원들의 경력 개발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독점 거래소 이미지를 탈피하고 수요자 중심의 시장서비스 기업이 되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 등 창업 벤처기업의 성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증시 활성화를 위해 마켓메이커(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하는 등 투자자 거래 기회를 확대하고 금융투자업계의 상생 발전을 위해 기관 투자자 유치와 금융투자상품 확대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시장간 상호발전적 경쟁체계 확립을 위해 각 시장별 역할도 명확히 했다. 코스피는 국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코스닥은 미래성장엔진을 육성하도록 해 차별성을 높이도록 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파생시장 역시 아시아 허브 파생시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