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과거 수 년간 사전(事前) 실적발표를 하지 않던 증권사들이 하루라도 빨리 실적을 공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8일 올 상반기 순익이 1년전의 9배에 달하는 354억원을 기록했다는 요지의 잠정 영업실적을 공정공시했는데, 이런 사전 실적공시는 이례적인 것. 즉,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01년 11월 이후 줄곧 분기, 반기, 결산 정기보고서를 통해서만 실적을 공개해오다 이번에 4년만에 공정공시를 통해 올 2분기 영업실적을 사전 발표한 것.
앞서 지난 9일 잠정 영업실적을 내놓은 HMC투자증권도 마찬가지. 2013년 7월 이후 2년만에 실적 공정공시가 이뤄진 것으로, HMC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올 2분기 세전이익 234억원, 상반기 410억원을 기록한 2008년 HMC투자증권 출범 후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
공정공시는 한마디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상장사에게는 아무런 규제가 없는 공시인데, 최근 몇년간은 증시 침체로 실적 부진이 거듭된 탓에 상장 증권사 중 대형사 몇몇만 빼놓고는 사전 실적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던 게 사실. 하지만 올해 증권업 호황을 맞아 재무실적이 과거 수년간 전례없는 반전을 꾀하자 앞다퉈 경영 성과 알리기에 분주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