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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자, 생중계에 빠지다

  • 2015.08.04(화) 14:29

네이버·트위터 등 '실시간 생중계' 공들여
모바일 시대 맞아 동영상 광고사업 급부상

굳이 웹캠(web cam) 같은 방송 장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된다. 폰카메라로 자유롭게 촬영한 동영상은 그 즉시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실시간 방송으로 탈바꿈한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깨알같은 댓글이 어우러지면 비로서 양방향 소통 기능을 갖춘 1인 방송이 완성된다.

 

국내외 인터넷 기업들이 이 같은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의 동영상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네이버 등 토종 인터넷을 비롯해 트위터 같은 글로벌 인맥구축서비스(SNS) 업체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동영상이 스마트폰의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면서 여기에 광고를 붙여 새로운 사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달 31일 출시한 동영상 서비스 '브이(V)'는 출시 하루만에 글로벌 170개국에서 61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이는 네이버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과 손잡고 야심차게 내놓은 글로벌 서비스. K팝스타들이 실시간으로 방송하면서 팬들과 거리낌없이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 네이버가 야심차게 선보인 글로벌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 '브이(V)'.

 

브이는 시작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처음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한 신인 그룹의 생중계에는 12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접속했으며, 방송 이후 하이라이트 영상 주문형비디오(VOD)는 68만회 이상 재생됐다. 향후 빅뱅과 방탄소년단 등 인기 아이돌의 방송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이용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이는 국내 외에는 이렇다할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았으나 출시 첫날부터 해외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첫날 전체 다운로드 가운데 한국 외 국가 비중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측은 "글로벌 K팝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생중계 서비스가 시작한다는 소식을 알음알음 전하면서 브이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브이에는 빅뱅과 비스트, 방탄소년단, 원더걸스, 카라, AOA 등 25개팀이 참여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서비스답게 실시간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달말에는 중국어와 일어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K팝스타 외에 해외 유명인들이 직접 출연하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의 원조격인 아프리카TV 역시 콘텐츠 강화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PC 시절부터 쌓아놓은 약 10년간의 인터넷 방송 노하우를 살려 모바일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연예 기획사들과 제휴하면서 보다 전문적인 방송을 만들고 있다.

▲ 아프리카TV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릭'이라는 콘텐츠 제작업체를 조인트벤처로 설립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는 지난 1일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래텍과 계약을 맺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그래텍의 방송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아프리카TV는 이곳을 '프릭 업(Freec UP)'이라 이름 짓고 이용자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프로듀서나 제작자가 만들고 시청자가 일방적으로 보는 기존 방식이 아닌 기획부터 제작까지 이용자와 함께 하는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아프리카TV는 가수 윤종신 씨가 이끌고 있는 연예 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조인트 벤처 '프릭(Freec)'을 설립하기도 했다. 미스틱엔터와 아프리카TV는 프릭을 통해 1인 방송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BJ(개인방송 진행자) 뿐만 아니라 기성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도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3월 동영상 스트리밍 스타트업 '페리스코프'를 1억달러(한화 1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 트위터는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발표를 자사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페리스코프를 활용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잭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등장해 애널리스트와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페리스코프는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다. 클릭 몇번으로 간단하게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곧바로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고, 남의 방송에 들어가 채팅방에 참여할 수도 있다.

 

트위터는 페리스코프를 자사 실적 발표에도 활용해 주목받기도 했다. 트위터는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발표를 페리스코프로 생중계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잭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안토니 노토 재무책임자(CFO)가 진행했으며 애널리스트와 기자, 일반 이용자가 전화와 메시지로 질의응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도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중요한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인터넷 기업들이 동영상 서비스에 뛰어드는 것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새로운 수익 모델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영상 서비스의 '절대강자' 유튜브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광고업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에 광고를 집행한 업체수는 전년보다 40% 늘어나기도 했다. 

 

이번에 'V'를 내놓은 네이버 역시 향후 영향력이 확대되면 콘텐츠에 동영상 광고 등을 붙여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이 같은 동영상 광고 시장은 지난해 58억달러를 달성하면서 전년대비 52% 성장했고, 올해에는 34% 증가한 78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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