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통합으로 작년 10월 출범한 다음카카오가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 체제에서 1년도 안돼 임지훈 단독대표 체제로 경영 구조를 바꾼다. 특히 신임 임지훈 대표 내정자는 올해로 만 35세 젊은 나이에 다음카카오라는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을 이끌게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은다.
|
다음카카오는 임지훈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신임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울러 내달 23일 제주도 제주시 다음카카오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다룬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 내정자는 카이스트 출신으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에서 IT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NHN(현 네이버) 기획실 전략매니저와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를 지냈다. 이후 벤처캐피털인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지난 2007년부터 5년 동안 심사역으로 일해온 정보기술(IT) 투자 분야의 전문가다.
임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톡을 만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함께 지난 2012년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아 최근까지 공격적인 투자활동을 벌여왔다.
임 대표 내정자는 모바일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를 초기에 발굴해 성공시켜 유명하다.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한지 3년만에 국내 대표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키워내며 모바일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젊은 감각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핀콘’과 ‘레드사하라’,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 5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그 중에서 1000억원 가치를 가진 기업들을 포함해 수십배의 가치가 오른 기업들을 다수 배출하며 성과를 인정받아 왔다.
이번 단독대표 체제 전환으로 통합 출범후 회사를 이끌어왔던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다만 두 공동대표는 퇴임 후에도 회사에 잔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단독 대표 선임에 대해 "좀더 빠른 의사결정과 젊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최근 IT 업계, 특히 인터넷 분야에서는 새로운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젊은 대표를 내세워 유연한 조직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앞서 네이버의 일본 법인이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3월 모리카와 아키라 CEO가 물러나고 이 자리를 이데자와 타케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았다.
올해로 42세인 이데자와 신임 대표는 작년 1월 라인주식회사 COO를 맡은 이후 라인에 결제와 지도, 콜택시, 음악 등 새로운 서비스를 붙이는가 하면 글로벌 시장 공략 고삐도 바짝 잡아당기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