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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1년]①‘갸우뚱’…지표로 본 현주소

  • 2015.09.03(목) 10:04

검색 여전히 2위..카톡 해외서 맥못춰
주력 영향력 떨어져 실적에 도움안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 지 내달 1일이면 1주년이 된다.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는 각각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며 출범했으나 기대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각종 지표들이 출범 전에 비해 뒷걸음질 치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했는지 다음카카오는 경영 체제와 사명을 바꾸는 대대적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지난 1년간 성과를 짚어보고 새 경영진이 풀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다음카카오는 '1세대 벤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강자' 카카오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출범 전부터 이목을 모았다. 기대도 높았다. 검색포털 다음이 네이버에 밀려 10여년간 '2위'에 그치고 있다는 점, 카카오톡이 국내에 비해 해외에선 약하다는 점에서 합병을 계기로 극적인 반전이 벌어질 지가 관심사였다. 출범한 지 1년을 맞이하고 있으나 이러한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각종 서비스 지표와 매출 성과가 개선되지 않아서다.

 

◇다음·카톡, 시너지 효과 '미미'

 

3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포털 다음의 지난 7월 검색쿼리 점유율(PC+모바일)은 15.5%로 통합법인 출범 직전인 작년 9월(17.3%)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쿼리란 검색어 입력횟수를 말하는 것으로 검색 서비스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낸다. 

 

같은 기간 '최대 라이벌' 네이버가 흔들리지 않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네이버의 7월 쿼리 점유율은 76.4%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과의 격차가 무려 60.9%포인트에 달한다. 네이버는 최근 수년간 70% 중후반대 점유율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다음은 20% 벽을 넘지 못하며 2위에 머물고 있다.

 

통합법인의 대표 모바일 서비스 카카오톡은 더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앱 이용시간은 지난 7월 965분을 기록해 작년 9월(984분)에 비해 오히려 19분 감소했다. 그나마 순이용자(UU)수가 7월 2874만명을 기록해 작년 9월(2613만명)보다 261만명 늘었으나 올 4월 정점인 2919만명까지 오른 이후 점점 빠지는 추세다. 

 

카카오톡의 또 다른 지표인 월간활동자(MAU)를 살펴보면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서비스 활성화를 나타내는 지표인 MAU를 보면 카카오톡의 국내 MAU 평균값은 올 2분기 3866만명으로 전분기(3815만)보다 51만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2년 전만해도 분기당 100만명씩 불어났으나 지난해 부터 성장세가 꺾였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카카오택시'나 '카카오TV'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해도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카카오는 해외 시장으로 뻗어가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 카카오톡이 글로벌 무대에서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의 글로벌 MAU(국내 제외)는 올 2분기 941만명으로 작년 2분기(1228만명)보다 287만명 감소했다. 글로벌 MAU는 지난 2013년 4분기(1489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카카오는 합병 전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광고와 마케팅전을 적극적으로 벌이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인도네시아 3위 SNS '패스(Path)'를 사들이기도 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큰 중국과 미국에서는 현지 서비스인 텐센트 '위챗', 페이스북 '왓츠앱'에 밀려 제대로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 외 모바일 SNS '카카오스토리' 역시 신통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카카오스토리 순이용자 수는 1666만명으로 작년 9월(1744만명)보다 78만명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이용시간도 27분 줄었다.

 

◇광고 매출 정체, 게임은 휘청

 

대표 서비스들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실적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올들어 새로 선보인 '카카오택시' 등 일부 신규 서비스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는 있으나 아직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다음카카오의 주력 서비스는 포털 다음을 중심으로 한 광고와 '카카오톡 게임하기'에서 자릿세로 받는 게임 매출이 양대축을 이루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올 2분기 연결 매출은 2265억원으로 출범 전인 지난해 2분기(2252억원)에 비해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동기 621억원에 비해 5분의 1 토막이 났다. 

 

외형은 출범 전과 비교해 그대로인데 반해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페이' 등 신규 서비스를 위한 마케팅비와 인건비가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주력인 검색과 게임 매출은 1년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2분기 광고 매출은 150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권가 예상치(1600억원)에 못 미치는 부진한 수치다.

 

▲ 카카오톡 플랫폼의 주력 사업인 모바일게임은 매출이 올 1분기 들어 처음 역성장을 하기 시작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 매출은 2분기 54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4% 줄었다. 특히 카카오톡의 주 수익원인 모바일게임 매출이 휘청이고 있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매분기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올 1분기 처음으로 역성장하기 시작, 2분기 430억원으로 전분기(588억원)보다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졌다.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부는 이른바 '탈(脫) 카카오톡'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관련 매출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애니팡', '윈드러너' 같이 카카오톡 플랫폼에 입점해 대박을 터트린 사례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고,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이나 넷마블게임즈 등 모바일 강자와 손잡아야 성공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카카오톡 영향력이 줄면서 다음카카오는 최근 웹보드게임에 손을 대기로 했다. 올 하반기부터 고스톱·포커류 게임을 내놓기로 하고 외부 개발사들과 손을 잡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웹보드게임은 사행성 논란을 우려해 다음카카오가 정책적으로 막았던 서비스다. 스스로 금기시했던 서비스의 봉인을 해제한 것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반전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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