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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캐피탈만 보면…‘뒷목 잡는’ 3개 PEF

  • 2015.08.12(수) 11:43

2011년 3개 PEF 500억원 출자…부분 자본잠식 상태
메리츠지주 인수액으로 환산땐 지분가치 20억 남짓

최근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두산캐피탈을 놓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하나투자증권 등의 사모투자펀드(PEF)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투자후 계속된 적자로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정도로 재무구조가 형편없어진 탓에 재미를 보기는커녕 주식가치가 헐값이 됐기 때문이다.

두산캐피탈은 2011년 4월 유상증자를 통해 3개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500억원을 조달했다. 재무 건전성 개선 및 해외 자회사 성장 위한 자본 확충을 위한 이 증자는 당초 주주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두산중공업 등 주주들이 모두 불참, 실질적으로는 실권주 전량을 FI들이 인수했다. 인수 주식은 보통주 800만주에 주당 발행가는 6250원(액면가 5000원)이다.

FI들은 모두 PEF로서 현재 두산캐피탈 지분 21.7%를 보유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니안유한회사 8.5%(주식 314만주·투자금 196억원), 하나대투증권의 하나제일호PEF 5.8%(212만주·132억원), IMM의 넵툰유한회사 7.4%(271만주·169억원)다.
 
두산캐피탈은 옛 연합캐피탈로서 2006년 12월 두산그룹에 편입(2007년 3월 현 사명으로 변경)된 여신금융업체다. 공작기계, 굴삭기, 지게차 등 기계류 할부·리스금융을 주력으로 한다.

FI의 투자가 이뤄진 이듬해인 2012년, 두산캐피탈은 순이익(연결 기준)이 880억 적자로 돌변하더니 지난해까지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3년간 총 2360억원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작년 말 13.3%(자본금 1840억원·자본총계 1590억원) 일부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정도로 재무 건전성이 형편없어졌다. 올해 들어서라고 나을 게 없다. 1분기에도 24억원의 순익 적자를 기록했고, 결손금은 949억원에 달한다.

2012년 말부터 두산캐피탈 매각을 추진해온 두산그룹은 이달 4일 메리츠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 대금은 70억원으로 최종 인수금액은 정밀 자산실사 및 평가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올 1월 매각공고 때 제시한 매각대상주식은 현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아메리카(DHIA)와 두산인프라코어아메리카(DIA), 연강재단 등 3개 주주사가 보유한 보통주 지분 29.0%(812만주)와 우선주 100%(875만주)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이 지분을 인수 대상으로 할 경우 두산캐피탈 지분 56.3%(우선주 1주당 보통주 2주 전환비율 감안 2562만주)를 소유하게 된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번 두산캐피탈 잠정인수금액 70억원으로 환산할 경우 주당취득가격은 273원 정도다. 4년전 3개 FI의 주당 출자가격의 23분의 1 수준이다. 두산캐피탈의 재무구조가 매년 예외없이 피폐해진 까닭에 주식가치 역시 헐값이 되버린 것은 당연지사다.

PEF의 보유지분 가치가 4년만에 고작 20억원 남짓으로 쪼그라들고, 미래에셋자산운용 PEF로서는 결과적으로 투자 4년만에 187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하나대투증권과 IMM의 PEF 또한 평가손실이 각각 127억원, 16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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