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다가올 9월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다. 16~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지 주목되고 있다.
연내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지만 최근 중국 증시 급락 이후 9월 인상 여부는 명확치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도 9월에 실제 금리가 인상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언제가 됐든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눈에 띈다.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달 중순 이후에는 시계가 한층 더 밝아지며 매수 기회가 부각될 전망이다.
◇ 9월 '금리 올린다' vs '유지한다'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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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중국 증시가 진정되면서 반등세를 즐긴 후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미국 연준으로 쏠리고 있다. 수주전만해도 9월 금리인상이 유력했지만 며칠새 전망은 또다시 엇갈리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 급락세로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동시에 미국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견조하게 나오며 예단할 수 없는 상황.
최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면서 1분기 뜻밖의 부진에서 벗어났음을 확인시켰고 소비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말 발표되는 고용지표도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주말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잭슨홀 회의 발언도 엇갈렸다. 그는 "통화정책에 실물경제에 미치는 시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2%로 오를 때까지 금리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혀 9월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듯 했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발 경제충격 우려에 대해서도 "중국 경제 변화가 다른 나라 경제에 실제적,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소보다 더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고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압력도 완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시기도 여전히 엇갈려
이렇다보니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스펙트럼은 계속 넓게 형성되고 있다. IBK증권은 미국 고용시장과 소비심리 회복, 자산시장의 버블 차단과 금융시장 정책 관련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 인상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9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인상 시점이 지연되고 크게 지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연준이 적어도 10월까지는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9월 인상이 유력하다는 분석부터 10월은 물론 심지어 12월까지 인상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FOMC 회의 지나면 사볼만
결국 FOMC 회의 전까지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FOMC 회의 전까지는 주식 매수가 불안할 수 있다. 대신 더 멀리보면 FOMC 회의 결과를 떠나 FOMC 회의를 전후로 단기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내 인상을 감안하면 9월 금리인상 불발 시 남은 기간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되고 시장 판단이 수월할 수 있다. 반면 9월 금리 인상이 단행되어도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금리 인상 자체는 부담스럽지만 적어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9월 첫 금리인상을 예상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경로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에 단기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될 것으로 전망했다.
LIG증권은 "최근 조정은 과거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전후에 관측됐던 조정범위 내에 있다"며 "9월 1~2주에 주식이 가장 저렴할 것으로 보이며 FOMC 회의 이후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겸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외국인 자금이 다시 귀환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