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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수급 열쇠 쥔 외국인의 향배

  • 2016.06.09(목) 10:13

외국인 현선물 매수로 2000선 안착 주도
만기일도 매수지속 예상…이후는 부담상존

증시가 2000선 안착을 시도하면서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주목받고 있다. 일주일새 1조원 가까운 순매수로 지수를 견인한 만큼 2000선 안착은 물론 추가 상승을 좌우할 주된 동력으로 꼽힌다.

 

미국발 훈풍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격 금리 인하 결정에 이날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 만기 전망도 나쁘지 않은 상황. 외국인 매수세가 좀더 이어질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반적으로 지수가 급하게 오른데다 내주 이후 예정된 대외변수를 감안할 때 매수 강도가 주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현선물 모두 쥐락펴락..외국인의 힘

 

코스피 2000 재돌파에는 우호적인 대외변수가 작용했고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외국인은 6월 들어 전날(8일)까지 1조680억원을 순매수하며 랠리를 주도 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중국 해외주식예탁증서(ADR)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따른 매도 우려에도 불구, 한국 주식을 매수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여기에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기대가 낮아진 것이 기폭제가 됐다. 8일(현지시간)도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것도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가 급속도로 유입되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시장 분위기가 반전하며 5월말까지 선물시장에 누적됐던 6월물 선물 순매도 포지션을 빠르게 청산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예상보다 더 키운 것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이후 외국인이 현물시장이 잠잠했던 것과 달리 선물시장에서는 3조5000억원을 순매도했고 최근 반등에서 2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예정된 선물옵션 만기일에도 외국인은 프로그램 순매수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 중심의 매물 출회가 가능하지만 외국인 순매수가 이를 충분히 완충할 것이란 기대다.

 

유안타증권은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약해지며 국내 증시에 대거 선물 매수 세력이 등장했다"며 "이들이 기존에 청산했던 선물을 급격히 매수하며 베이시스(선물가격에서 현물가격을 뺀 차이)를 끌어올린 만큼 기존 매도 우위 전망에서 매수 우위 전망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매수 우위의 만기를 지지한다"며 "외국인이 기존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환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의 스프레드 매도(원월물 매도와 근월물 매수) 누적이 적은 점이나 6-9월물 스프레드가 이론가격 이상으로 반등한 점도 매수 우위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 내주 변수 즐비..지속성 따져봐야

 

다만 이날 장막판 매물 출회 가능성과 함께 만기 이후 지속성 여부를 놓고 우려도 상존한다. 이날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외국인이 기존의 순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만큼 만기 이후에는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스피가 연중최고치를 단번에 돌파하며 최근 상승세가 꽤 가팔랐던 점도 부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선물옵션 만기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둔화되면 코스피 상승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며 "달러환산 코스피가 직전 고점에 근접하고 삼성전자도 전 고점권에 근접해 이에 집중됐던 외국인 순매수도 둔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심상범 미레에셋대우 연구원도 "외국인 중심으로 프로그램 순매소 우위가 예상되지만 종가에는 증권의 개별 종목 순매도가 집중되며 이를 압도할 것"이라며 "장중 상승했다 종가에 반락하는 지난 3월 만기일과 닮은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주부터 중국 A주의 MSCI 편입 이벤트 등 대외변수가 상존한 점도 외국인 매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내주 이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비롯, MSCI 이벤트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EU) 선거, 그리스 채무만기 도래 등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구체화될 전망"이라며 "외국인 선물 매매 방향성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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