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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高에 저가매수까지…브렉시트 공포 '역발상'

  • 2016.06.14(화) 11:07

엔화 강세 심화…韓 수출주에는 '득'
낙폭과대 따른 저가매수 투자기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공포가 글로벌 증시에 업습했다. 당장은 적극적인 대응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브렉시트 우려로 시장이 혼란스러운 사이 긍정적인 부분을 보려는 움직임도 일부 감지된다. 엔화 강세나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기회 등 역발상 투자법도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 엔화 강세 심화, 수출주에 도움

 

브렉시트 가능성으로 인해 불안감이 증폭된 후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이 활개를 치고 있다. 각국의 국채 금리는 전저점을 경신(채권 가격 강세)했고 금 역시 온스당 1300달러에 육박하면서 4주만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급락하는 사이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불리는 엔화 가치 역시 크게 올랐다. 엔화 강세가 심화되며 엔화는 달러마저 압도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밤사이 브렉시트 찬성 여론 우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06엔을 밑돌았다. 최근 파운드와 유로 약세뿐 아니라 엔화에 대한 투기적인 순매수 포지션이 크게 증가한 것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당장은 안전자산 부각에 따른 일시적인 강세에 무게가 실리지만 엔화 강세 자체만 놓고 보면 한국 증시에는 기회일 수 있다. 엔화는 그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강세를 보였고 엔화가 강세를 보인 지난 2월부터 외국인은 일본 주식을 팔고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환율 효과를 배제할 수 없다. 일본에서 엔고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업종이 일제히 내린 반면 한국에서는 에너지, 철강, 화학 같은 경기민감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엔고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경기민감업종 가운데 투자 1순위로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으면서 이익 개선세가 빠른 기계와 하드웨어를 꼽기도 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날 "브렉시트 반응이 과도했고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엔화 강세 전망과 관련해 이익성장과 배당확대가 기대되는 자동차 업종의 매력이 더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 과민반응 공감대..투자기회 조언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일거에 끌어내리면서 일부에서는 저가매수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브렉시트 악재를 무시할 순 없지만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슈 하나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무게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못하고 있다"며 "영국은 유로존 소속이 아니며 영국의 정치적 결정이 유로시장 전반에 미칠 장기 영향에 대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단기 이슈가 장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존 전반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되는 지금이야 말로 급락한 자산을 저가매수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당장은 조심스럽더라도 브렉시트 불발 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라는 조언도 많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6월의 마지막 대외 불확실성인 만큼 브렉시트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수급 및 펀더멘털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실제 결과가 펀더멘탈 리스크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심리적 파장은 만회가 예상된다"며 "맹목적 비관론과 막연한 낙관론에 함몰되기보다 흔들림 이후의 시장 지형도 변화와 투자기회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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