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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드는 브렉시트 공포…고개드는 증시 낙관론

  • 2016.06.29(수) 11:17

글로벌 공조 기대 커져…국내도 추경·어닝 기대감
2000선 재돌파 전망도…실적호전주 접근해볼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공포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단기 충격은 어느정도 반영되면서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브렉시트 직후 코스피가 1800선까지 급락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누그러지고 다시 2000선 돌파에 나설 것이란 낙관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에 더해 한국 증시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없는데다 전날(28일) 나온 추경부터 7월 예정된 2분기 실적까지 국내 재료만 놓고 봐도 우호적이란 판단에서다.

 

 

◇ 글로벌 공조 기대, 패닉심리 치유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밤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오른 것은 물론 국제 유가도 반등했고 파운드화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1.6% 오르며 3일만에 브렉시트 공포에서 탈출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스 지수도 2.1% 올랐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47.85달러까지 상승했고 파운드화도 0.9% 오르며 급락세에서 탈출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오름세다. 지난 24일 브렉시트 공포로 60포인트 이상 급락, 1925포인트까지 밀렸지만 장중 1950선을 회복한데 이어 1960선도 넘보고 있다. 오전 11시를 넘긴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1%(23.63포인트) 오른 1959.85를 기록 중이다.

브렉시트 악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최근 낙폭과대로 저가매수가 활발히 유입되면서 심리는 한결 나아졌다는 평가다.  발빠른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에 더해 브렉시트가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영국과 유럽이 적극적인 통화완화에 나서겠다고 적극 피력하고 나섰고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브렉시트 이슈는 이전 금융위기와 달리 신용경색을 수반하지 않고 각 국의 정책공조가 후속 조치로 시행 될 것이란 전망이 안정국면의 배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브렉시트는 금융기관 파산 등 실제 일어난 리스크가 아님에도 '일어날 수도 있을 리스크'에 대해 대비하면서 정부들의 액션을 재빨리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브렉시트로 연쇄적인 EU 탈퇴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EU의 응집력을 오히려 높이는 이슈"라고 판단했다.

 

◇ 실적 기대 등 국내만 놓고 보면 더 우호적

 

국내 증시에서도 낙관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4일 브렉시트 충격 당일엔 상상도 못했던 2000선 재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7월 코스피 상단을 2040포인트로 제시하며 직전 고점까지 무난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 전날 나온 추경에 이어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정책 공조 속에서 한국 역시 10조원 규모의 추경을 신속히 결정하면서 경기하방 압력을 막기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 효과 역시 실적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시장 전체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주대비 0.4%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7조원 초반에서 지난주 7조원 중반대까지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8조원을 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6조6000억원)보다 13~20%가량 높은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IT 업종과 수출주 위주의 실적 개선세가 불확실성 증대로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브렉시트로 조성된 우호적 환율환경이 중장기적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증시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부분도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은 이미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데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현 밸류에이션을 밑돈 구간은 5일에 불과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안잔자산에만 몸을 맞기라는 조언도 다소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당장 공격적인 주식 매수에 나서기는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2분기 실적 호전과 함께 원화약세에 따른 환율 수혜주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율 점검 결과 하드웨어, 에너지, 조선, 금속광물, 음식료 및 담배,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효과를 제외하면 단기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는 에너지, 조선, 금속광물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SK증권은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있고 대차잔고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낙폭을 만회한 실적개선주와 방어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코스맥스와 고려아연, GKL, 만도가 3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 엔화 강세 구간에서 자동차와 철강, 반도체업종의 주가수익률이 양호했던 만큼 중간배당 매력과 엔화강세 수혜가 가능한 현대차와 POSCO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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