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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증권 새 수장 이병철의 재력…‘다올’ 판 돈만 450억

  • 2016.07.14(목) 11:08

과거 다올신탁 대주주 겸 대표로서 지분 46% 소유
하나금융에 두차례 매각 각각 227억, 224억 거머줘

중소형 증권사인 KTB투자증권의 이병철(48) 신임 부회장이 증권업계의 이슈 메이커로 등장하고 있다. ‘김승유 사단’의 멤버로서 새 수장(首長)을 맡게 되는 데 따른 것이다. 과거 다올신탁 대표 시절 지분 지분매각으로 450억원이 넘는 돈을 거머쥐는 등 KTB투자증권의 지분을 10% 가까이 확보하기 까지의 재력도 인상적인 요소다.

▲ 이병철 KTB투자증권 신임 부회장


14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 등기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주총 승인이 완료되면 이 대표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KTB투자증권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병철 신임 부회장은 앞서 지난 8일에는 KTB투자증권의 자사주 1.9%를 33억8000만원(주당 2485원)에 인수, 소유지분을 9.7%(686만4832주)로 확대했다. 추가 지분 확보는 KTB투자증권을 맡아 경영하게 될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 경영의 일환이다.

KTB투자증권 오너이자 최대주주인 권성문 회장과의 공동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이병철 부회장은 지난 3월 말 5% 이상 주요주주로 등장한 이후로도 지분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따라 들인 자금도 적지 않아 최근 자사주를 포함해 9.7% 지분에 총 172억원(주당 평균 2507원)을 투자했다.

태릉고,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 부회장은 부동산금융 전문가로서 종종 김승유(73)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인맥인 이른바 ‘김승유 사단’으로 분류되며 유명세를 타는 인물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고 김 회장 재임시절 하나금융내에서 막중한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자신이 경영하던 다올신탁(현 하나자산신탁)을 매각해 막대한 자금을 거머쥔 까닭이다.

부동산 신탁사인 다올신탁은 2004년 다올부동산신탁을 거쳐 2009년 다올신탁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하나금융에 편입된 시기는 2010년 3월. 김승유 회장 재임(2005년 12월~2012년 3월) 때로 하나금융은 다올신탁 지분 58%(580만주)를 주당 8800원(액면가 1000원)인 510억원에 사들였다. 이를 계기로 다올신탁은 하나다올신탁으로 사명을 교체했다. 또 자회사인 다올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은 하나금융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하나금융이 사들인 지분은 기존 하나은행에서 보유하던 15%와 기존 주주들의 43%다. 최대주주로 있던 이병철 당시 대표의 지분도 포함돼 있었는데, 45.8% 중 25.8%(258만주)다. 이를 통해 이 대표는 227억원을 손에 쥐었다. 또 비록 최대주주 지위를 내줬지만 2대주주로서 하나다올신탁의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한 것은 물론 하나금융그룹 부동산사업 그룹장도 겸했다.

하나금융은 이어 2011년에는 신한은행의 하나다올신탁 지분 7%(70만주)를 66억7000만원(주당 9521원)에 매입하고, 2013년에는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잔여 지분 35%(350만주)는 이 대표와 우리은행이 각각 20%, 15% 보유하고 있던 것이다. 매입금액은 392억원(주당 1만1191원)이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에서 물러난 이듬해로 이 대표에게 건네진 금액은 224억원이다. 두 차례에 걸친 다올신탁 지분 45.8% 매각으로 이 대표는 총 451억원을 거머쥔 셈이다. 지분 매각과 함께 이 대표도 하나금융을 떠났고, 이후 2014년 2월부터 부동산 투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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