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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공시 한달…지수보다 예민한 '업종'

  • 2016.08.08(월) 16:44

공매도 비중, 공시 전후로 감소했다 재증가 추세
공매도 비율·주가수익률 동시에 오른 업종 주목

지난 6월30일 공매도 공시를 시작한 뒤 한달이 흘렀다. 공매도 공시 이후 눈에 띄는 변화는 크지 않은 상태다. 공시 의무화를 전후로 크게 줄었던 공매도 비중은 최근 다시 증가 추세다. 다만, 지수와 달리 업종별로는 일부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한 투자조언도 나오고 있다.

 


◇ 미리 줄었던 공매도, 공시 후 다시 증가

 

8일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5일 증시 전체 차입증권 매도 금액은 3557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8조2472억원)의 4.31%를 차지했다. 공매도 공시 의무화 시작 직전일인 6월29일 2.56%에서 오히려 크게 늘었다.

 

5월초만해도 5~6%를 웃돌던 공매도 비중은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3~4%로 낮아졌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다시 늘어나는 모양이 확연하다. 공매도 비중은 6월30일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2%대로 낮아진 뒤 공시 의무 발생일로부터 사흘째 되는 날인 지난달 5일까지 계속 3%를 밑돌았다.

 

그러나 공매도 공시가 본격화된 7월6일부터는 다시 3%대로 높아졌고 지난달 27일 4.48%까지 비중이 증가하며 공매도 공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다시 매입해 갚는 거래인 대차거래 잔고 역시 6월30일을 전후로 60조원을 밑돈 후 지난달 6일 58조원대까지 빠졌지만 7월11일 60조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지난 5일 현재 대차거래 잔고는 60조5000억원으로 지난 5월 61조원대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체적인 추이는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공매도 비중과 대차잔고 흐름만 놓고보면 공매도 공시 시행을 전후로 줄어들었던 공매도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시 의무화로 잠시 움츠러들었던 공매도 세력들에 결과적으로는 큰 변수가 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실제로 공매도 시행으로 일부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공매도 포지션이 노출되긴 했지만 정작 공매도 비중이 압도적인 외국인의 경우 이들이 창구로 활용하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포지션만 간접적으로 공개돼 구체적인 매도 주체를 알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움직임을 보면 2000포인트 이상에서는 공매도가 확연히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축소되고 있다며 공매도 공시 영향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업종별 공매도비율·주가수익률서 투자 힌트

 

시장 전반에 미친 영향력이 크진 않았지만 업종별로는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종별 공매도 투자와 주가수익률이 크게 엇갈린 것이다.

 

대개 공매도가 늘면 하락을 예상한 베팅으로 비치며 주가도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매도가 늘면서 주가가 오른 업종도 눈에 띈다.

 

반도체와 철강, 은행, 정보기술(IT)가전 등은 공매도 잔고비율이 늘어남과 동시에 주가가 올랐다. 반도체와 철강, 은행업종 모두 6월30일 이후 주가수익률이 5%를 크게 넘어선다. 이들의 경우 추세적 강세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헤지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공매도 역시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신증권은 주가 상승률 대비 공매도 잔고비율이 급증할 경우에는 수급 변곡점에 임박했을 수 있다며 IT가전의 추격매수는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상대적으로 공매도 잔고비율 증가가 크지 않았던 반도체와 은행, 보험 등은 공매도 부담이 제한적이면서 코스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매도가 줄면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도 눈여겨볼만하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강한 숏커버링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디스플레이와 증권, 기계, 건설, 상사/자본재 등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의 경우 단기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해 추격매수에는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반대로 소매와 유통, 호텔·레저, 건광관리 업종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거나 사드 관련 위험에 노출된 업종들로 공매도 잔고비유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내리고 있어 추세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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