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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르다"…국가 등급상향 반가운 증시

  • 2016.08.09(화) 11:00

"과거 등급상향보다 파급력 크다" 무게
추가 원화강세 가능성에 내수주 더 주목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증시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과거 등급상향에 따른 증시 영향은 대부분 미미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근 번번히 실패한 2000선 안착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원화 강세라는 역효과도 있어 업종별 영향은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 과거 영향 분명 미미했지만

 

지난 8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1개월만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했다. 이제껏 부여한 등급중 최고 수준이다.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코스피는 5거래일만에 다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외국인 주도의 상승세에 기관까지 매수에 가세해 긍정적인 흐름이 연출됐다. 코스피는 전날 2031.12까지 올랐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7억원과 86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의 경우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 호재가 있었지만 국가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상승 탄력을 키우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대개 신용등급 상향이 증시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한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S&P의 등급사향은 총 7번 이뤄졌고 전날을 제외한 나머지는 코스피 수익률이나 외국인 수급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신용등급 상향 이후 5,10일간 코스피가 1% 내외로 올랐지만 상승확률은 50%에 불과했고 20일간의 수익률을 보면 당시 증시 환경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지난해 9월 상향 당시 외국인은 29일 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었고 2014년에도 외국인이 20거래일간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등급상향이 매도 흐름을 꺾지는 못했다.

 

◇ 평소보다 韓 부각 효과 클 듯

 

그러나 증시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이 이전보다는 클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등급상향의 경우 최근 전반적인 국가 신용등급 하향 추세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개는 전망을 먼저 조정한 후 등급상향에 나서지만 이번엔 전망 조정 없이 곧바로 등급을 상향한 것도 평소와 다른 부분이다. 

 

등급상향 시 등급이 오른 것보다는 상향 당시 대내외 증시 환경이 시장에 더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최근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과 맞물려 향후 추가적인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등급 상향은 타이밍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전 세계적인 등급 하향 추세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

을 끌 수 있고 사드 관련 불안함을 일부 제한하는 것은 물론, 한국 자산시장이 부각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의 경우 등급 상향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지 않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절대 가치가 워낙 낮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중심의 매매 확산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예은 LIG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등급이 상향된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 추가 원화강세는 감안해야

 

다만 국가 신용등급 상향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등급상향으로 이머징 국가 및 주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보유하게 되면서 안잔자산으로서의 한국의 입지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원화 자산에 대한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원화 강세를 유도하고, 수출주에는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전날 달러-원 환율은 1110원을 밑돌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등급 상향으로 원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등급 상향으로 최근 강세를 보인 원화의 추가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판단했다. 동부증권도 등급상향이 1100원대였던 박스권 하단을 한 단계 낮추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출주에는 부담일 수 있다. 전날 역시 등급 상향 소식에 수출주보다 내수주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은행, 보험, 서비스업 등의 내수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주의 경우 낙폭이 과대했다는 점에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여지도 있어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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