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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6·2Q]카카오, 멜론 먹고도 맥풀린 성적

  • 2016.08.11(목) 10:05

영업이익 266억…로엔 인수 불구 기대 이하
광고·폰게임 사업 흔들…카톡 해외서 밀려

검색포털 '다음'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로엔' 인수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주력 광고 및 모바일게임 사업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비용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핵심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은 국내선 선전하고 있으나 해외에선 여전히 맥을 못추면서 내수용 서비스로 머무는 모습이다.

 

◇ 눈높이 한참 밑돈 영업이익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66억원으로 전분기(211억원)보다 26%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동기(114억원)에 비해서도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올 3월 중순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실적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 눈높이에는 한참 못미친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추정 영업이익 또한 400억원이다.

 

순이익 역시 132억원으로 전분기(110억원)보다는 21% 늘었으나 전년동기(214억원)에 비해서는 38% 줄었다. 다만 매출의 경우는 로엔 인수 효과로 전분기(2425억원)보다 1340억원이나 불어난 3765억원에 달했다. 전년동기(2265억원)에 비해서도 1500억원 증가했다. 

 


매출 증가폭에 비해 이익 성장이 받쳐주지 않아 2분기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분기(8.7%)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작년 1분기까지 10%대 이상을 유지해온 이익률은 그해 2분기 5%로 급락한 이후 5분기째 1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초기인 지난 2014년 4분기만 해도 이익률이 27%에 달했으나 이후 O2O와 핀테크 등 공격적 신사업 진출과 인건비 확대 등으로 크게 빠지면서 반등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올 2분기 이익 성장에 발목을 잡은 것은 로엔 등 신규 계열사 편입으로 인건비 등이 늘어난데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에 게임 수익 배분 부담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비용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2분기 인건비만 해도 756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9%, 38% 늘었다. 올 6월말 기준 카카오 계열사 수는 총 58개, 직원수는 4954명에 달한다.

 

여기에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수익 배분과 로엔의 음원 콘텐츠 사용료 등으로 2분기 지급수수료는 전분기보다 두배 늘어난 1430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총 영업비용은 349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8%, 전년동기대비 63% 늘어나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 흔들리는 광고 사업

사업별로 보면 주력인 광고가 여전히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분기 광고 매출은 1362억원으로 비수기였던 1분기(1294억원)에 비해 소폭 살아났으나 전년동기(1550억원)에 비해선 12% 빠졌다. 검색포털 다음이 경쟁 서비스 네이버에 완전히 밀리는 등 영향력이 갈수록 줄었기 때문이다.

 

카카오측은 광고 매출 감소 이유에 대해 "PC 트래픽 감소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광고 성수기 효과 및 네이티브 애드 등 신규 모바일 광고 상품의 선전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로는 5.3% 늘었다고 소개했다.

 

오히려 카카오를 지탱하는 힘은 광고에서 게임과 음악 등 콘텐츠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2분기 게임 매출은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해외 서비스 선전 등으로 전분기(703억원)보다 개선된 783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뮤직 매출이 추가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게임과 뮤직을 통합한 콘텐츠 매출은 190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두배, 전년동기에 비해선 3배 가량 확대됐다.

다만 게임 매출을 뜯어보면 카카오톡의 성장 동력인 모바일게임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447억원으로 전분기(536억원)에 비해 89억원 감소했다. 작년 2분기 431억원을 저점으로 살아나는가 싶던 매출 성장세가 4분기만에 꺾인 것이다.

 

그나마 옛 다음게임(카카오게임즈와 합병) 시절 개발했던 온라인 대작게임 검은사막이 해외서 뒷심을 발휘하면서 게임 사업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는 셈이다.

 

◇ 카카오톡 이용자 해외선 뚝뚝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국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으나 해외에선 여전히 힘을 못쓰고 있다. 2분기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이용자(MAU)는 4149만명으로 전분기(4117만명)보다 32만명 증가하는 등 포화 상태임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국내 이용자를 제외한 글로벌 MAU는 761만명으로 전분기(814만명)에 비해 53만명 감소했다. 전년동기(941만명)와 비교하면 무려 180만명이 빠진 수치다.

 


국내 이용자를 제외한 글로벌 MAU는 지난 2013년 4분기(1489만명)을 정점으로 매분기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 2분기까지 무려 10분기 연속 감소세다. 네이버가 경쟁 서비스 '라인'으로 일본을 기반으로 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외 북미와 유럽 등으로 뻗어나가는 것과 대조된다.

 

카카오는 하반기 모바일게임을 비롯해 웹툰 등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리운전과 헤어샵 외에도 주차 등 생활과 관련한 신규 서비스로 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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