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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Q 전망]증권사, 완만한 전진 '예감'

  • 2016.10.11(화) 10:57

전분기비 소폭 개선…ELS 조기상환 증가 덕
거래대금 감소·금리 상승에 개선폭은 제한

올 2분기 부진의 늪에 빠졌던 증권사들이 3분기 들어 실적이 소폭 개선되며 일보전진에 성공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발목을 잡은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늘어나며 부담을 덜어준 때문이다. 다만 거래대금이 제자리걸음에 그쳤고, 시중 금리도 소폭 반등한데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로 이익 개선폭이 도드라지진 않을 전망이다.

 

◇ 3분기 일보전진은 했다

 

지난 2분기 국내 56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6214억원(별도 기준)으로 1분기(6121억원)대비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작년 2분기(1조2005억원)보다도 48% 급감하며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에 비하면 올 3분기에는 모처럼만에 따스한 가을 햇살을 받았을 전망이다. 2분기대비로는 물론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들의 성적이 작년 상반기와 대조적으로 변변치 못했던 탓에 양호한 반등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11일 현재 FN가이드 기준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7개 증권사의 3분기 연결 기준 순익 전망치는 4200억원으로 전분기(3500억원)대비 20% 증가하고, 지난해 같은기간(3727억원)보다도 13%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선방했던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정도만 전분기대비 소폭 뒷걸음질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는 좀더 보수적이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커버리지 증권사 6곳(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순익 전망치(연결기준)는 전분기대비 3.5%,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커버리지 6개 증권사(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3분기 순익 전망치를 전년대비 10.5% 증가하고, 전분기보다는 5.5% 감소한 2415억원으로 제시했다.

 


◇ 간만에 숨통 트인 ELS

 

3분기 이익 개선의 일등공신은 한동안 증권사들에 실적 충격을 안겼던 ELS다. 3분기 들어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규모가 큰 폭으로 회복되면서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 ELS 및 파생결합증권(DLS) 조기상환 규모는 1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4.6% 급증하고 전년동기대비로도 9% 가까이 늘었다. 특히 ELS 조기상환 규모는 11조5000억원으로 작년 3분기 수준(12조원)까지 폭증했다. ELS 조기상환 증가폭도 지난 2분기 11.9%에서 올 3분기 161%로 확연히 커졌다. 

 

ELS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늘어난데는 지난 6월말 터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악재에도 불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안정된데다 ELS 손실 주범이었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H지수)가 꾸준히 반등한 것이 주효했다.

 

대신증권은 "주요국 지수의 안정적인 상승이 나타나면서 상반기 부진했던 파생상품 운용손익도 3분기 들어 정상화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 거래대금 제자리…채권금리도 올라

 

다만 3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 못했고 채권금리도 2분기 대비 반등하면서 이익 증가폭을 일부 갉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8조6000억원) 대비 6.1% 줄었다. 지난해 3분기 9조5000억원보다는 15%나 감소한 수치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작년 3분기와 올 2분기 대비로 모두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금리 또한 국고채 1년 금리가 1.29%에서 1.34%로 0.05%포인트 반등하고, 국고채 3년 금리도 0.01%포인트 오르면서 채권평가이익이 2분기보다 줄었을 전망이다. 지난 1,2분기에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각각 0.21%포인트씩 하락한 바 있다.

 

작년과 비교할 때는 채권금리가 크게 낮아진 상황(국고 1년 1.52% → 1.34%)이지만 작년 3분기의 경우 직전분기대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0.23%포인트)해 채권평가익이 크게 늘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채권 듀레이션(잔존만기)을 축소시키는 헤지전략이 적용됐고, ELS 운용손실 일부가 환입되면서 파생운용 손실분이 상쇄됐다"며 "2분기 대비 크게 악화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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