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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카지노 불야성]②도전 키워드 '차별화·M&A'

  • 2016.10.18(화) 16:09

가상현실·스마트TV와 결합 '색다른 시도'
과감한 베팅…"진입장벽 높고 난관 많아"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 신라호텔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마제스타는 작년 11월 소셜카지노 게임 '마제스타 카지노(Majestar casino)'를 오픈했다. 각종 슬롯머신과 바카라·블랙잭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카지노 기업이 온라인 영역에 진출한 것은 아시아에선 마제스타가 처음이다.

 

마제스타는 3년간의 카지노 운영 노하우를 살려 급격히 성장하는 아시아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저에게 베팅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의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바우처 형태로 제주도 호텔 등에서 사용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해 고객을 유인하는 독특한 기법이라 관심을 모은다.

 

▲ 사진:아이클릭아트 이미지

 

◇ 이종 플랫폼으로 끌여들여


마제스타 사례와 같이 '황금어장'으로 떠오르는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접근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가상현실(VR) 기술이나 스마트TV 플랫폼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는 물론 전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곳들이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사 엠게임은 이달초 서울시 마포구 상암DMC에서 개최된 '코리아 VR페스티벌'에 참가해 가상현실과 카지노를 결합한 독특한 게임을 선보였다. 헤드셋을 쓰고 가상현실 공간에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카지노 게임을 즐긴다는 내용이다. 엠게임은 올해를 가상현실과 모바일, 소셜카지노 신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관련 게임 타이틀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연내에는 슬롯머신과 블랙잭·룰렛을 모바일과 PC에서 즐길 수 있는 '세븐칩스(SevenChips)'란 소셜카지노를 내놓을 예정이다. 더 나아가 카지노게임을 가상현실로 즐기며 자신만의 카지노 세계를 꾸밀 수 있는 '카지노 VR'이란 해외용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의 게임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스마트TV용 소셜카지노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인 지니랩스가 만들어 서비스하는 '카지노월드 챔피언쉽'을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이 게임은 작년말 기준 아마존TV 소셜카지노 장르 매출 1위, 전체 매출에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게임은 스마트TV 환경에서 간단한 리모콘 조작만으로 즐길 수 있으며, 대형 화면에 걸맞은 고품질 그래픽과 게임성 그리고 안정적인 서비스로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스마트TV가 연간 1억대 이상 보급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기반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소셜카지노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 황금어장 놓고 '쩐의 전쟁'

 

소셜카지노 전문업체에 대한 과감한 베팅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려는 게임사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년초 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위해 지난 7월 세계적인 소셜카지노 업체 '플레이티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플레이티카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회사로 미국의 유명 카지노 기업인 시저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CIE)의 자회사였다. CIE가 최근 경영난을 겪자 알짜 자회사인 플레이티카를 매물로 내놓았는데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운 중국의 자이언트 네트워크가 44억달러(약 5조원)에 인수했다.

 

플레이티카는 '슬롯토매니아(Sloatomania)'라는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7억25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 게임은 현재도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다. 넷마블게임즈는 플레이티카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로 단번에 도약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중국 자본에 밀려 고배를 마신 것이다.

 

이 외 모바일게임사 파티게임즈는 작년 5월 소셜카지노 업체 다다소프트를 227억원에 인수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신생기업 넵튠은 자회사인 HNC게임즈를 통해 북미 지역을 타깃으로 소셜카지노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넵튠의 손자회사인 지우게임즈는 지난 8월 '베가스 타워 카지노'란 게임을 북미 지역에 런칭했는데 두달간 회원수 18만명, 일별 방문자수 2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들이 차별화된 서비스와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소셜카지노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플레이어 중심의 진입 장벽이 높고 신규 진입을 위한 프로그램 차별화, 개발 기간 및 비용 등의 요소들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인수합병을 통한 파이 확장을 주도하는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자금력을 감안할 때 국내 게임 개발자들은 더욱 넘어야 할 난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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