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번히 실패했던 3100P 안착, 이번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24일) 3128.25포인트까지 오르며 지난 8월19일(3108.10P) 이후 두달여만에 3100선을 재파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2월23일 3684.57포인트까지 오른 후 연초 2600선(2638.30P, 1월27일)까지 밀렸고, 올해 내내 반등을 시도했지만 3000선에서 추가상승이 번번히 막혔다.
올해 중국 증시는 전년대비 12.6%나 하락해 신흥국 지수가 15%이상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안착을 노리고 있는 3100포인트의 경우 지난 4월과 8월에도 돌파 시도에 실패하면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지목된다.
대신증권은 "3100포인트가 작년에는 하락을 막아주는 지지선이었고 올해는 상승을 막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돌파 여부가 중국 주식 투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 중국 경제 하방경직성 확인
일단 흐름은 나쁘지 않다. 최근 중국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는 주체 역시 적절한 정책 모멘텀을 등에 업고 있어서다.
최근 중국 경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6.7% 성장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을 비롯, 하방경직성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55개월만에 전년대비 플러스(+)로 돌아선 9월 생산자물가(PPI) 역시 디플레이션 탈출 전망을 높이는 동시에 그간 과잉공급 산업에서의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한동안 부진했던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도 더해지며 실적 증가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기업실적은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7.2% 감소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년에는 2% 내외의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소재(239.2%)와 정보기술(IT)(11.6%), 건광관리 업종(9.1%)은 큰 폭의 순이익 증가세가 기대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지난 8월 고점에서 나타난 하락 추세선을 돌파해 중기 하락 추세가 마무리됐다는 기대감이 크다.
◇ 인프라株 날개..긍정적 시그널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최근 인프라 관련주들이 상승세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산업재 가운데서도 인프라 투자 관련 종목들이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 이는 실제 중국의 인프라 투자 증가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개발 및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중국건축공정의 매출액은 올 상반기 전년대비 13.5% 증가했고 이 가운데 인프라 부문이 31%의 증가세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민관협력프로젝트(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 영향이 맞물린 것으로 평가된다. PPP는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정부가 도로, 항만, 철도 등 인프라 공사를 추진하면서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는 2014년 1차 PPP를 시작으로 매년 사업 규모를 늘려왔고 10월 들어 2조 위안 규모의 3차 PPP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중국의 이러한 정책 대응 강도가 높아지면서 인프라주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100선 안착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프로젝트 발주가 지속되고 있고, 시행자인 기업들이 이익 개선 국면에 진입한 상황인 만큼 향후 실질적인 투자회복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도 "PPP가 실적 불확실성이 높았던 산업재 섹터의 이익 개선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주 주요 건설·철도 관련주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빠르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