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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변심했나…선물매도 폭탄에 증시 '전전긍긍'

  • 2016.10.27(목) 10:41

올들어 3번째 1만계약이상 순매도…추가매도 우려
대내외 여건 녹록지 않아…작년과 다르다 반론도

코스피가 지난달 중순 이후 한달보름여간 2000선에서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0선을 쉬 내주지 않는 모습이지만 연고점 위로 치고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동안 지수를 끌어올렸던 외국인 매수가 시원찮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최근 현물시장에서 별다른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전날(26일) 선물 시장에서 대량 순매도에 나서며 증시 부담을 키울지 주목되고 있다.

 

 

◇ 이달 들어 표류하는 외국인

 

코스피 지수는 지난 9월19일(2015.78P) 2000선을 다시 회복한 후 9월29일 2068.72에서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10월 들어서는 2000선에서 지루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된 후 12월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국내 증시가 오를 때마다 선봉에 섰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이렇다 할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좁은 박스권 행보에 일조했다.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지난 한주간 125억원의 누적순매도를 기록했고, 한달 기준으로는 3329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위에서 등락하기 시작한 지난 9월19일 이후 누적순매수 규모도 620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최근 3개월간 누적순매수가 3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을 감안하면 10월로 접어들면서 매수세가 예전만 못함을 알 수 있다.

 

◇ 선물 대량 순매도에 '긴장'

 

전날(26일)의 경우 외국인 순매도와 함께 지수가 큰 폭으로 내린 것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주식을 내다판 규모는 857억원 순매도에 불과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1만2000계약을 팔아치웠다. 이 여파로 코스피 지수(2013.89P)는 전일대비 23포인트(-1.14%) 이상의 적지않은 낙폭을 기록했다.

 

올들어 외국인이 1만계약 이상 선물을 순매도한 날은 지난 7월6일과 10월11일에 이어 지난 26일까지 3거래일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후로 따지면 앞서 사흘 외에 2015년5월6일 단 하루에 그쳤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현물 매도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이번 선물 매도 역시 최근 녹록지 않은 국내외 증시 여건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NH투자증권은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 미결제약정 변화가 없었던 만큼 기존의 매수포지션에 대한 청산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청산 배경으로는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홍콩 증시가 큰 폭으로 내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이 꼽힌다.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됐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역시 외국인의 매도심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창규 연구원은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불거진 시기에 외국인 선물매도가 전개됐다는 점에서 추가 매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 작년과 다르다..반등 신호 반론도

 

다만 일부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맞선다.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인 베이시스가 작년 대규모 매도당시 만큼 악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외국인이 1만계약 이상 선물을 순매도 한 지난해 5월의 경우 투자심리 변화로 베이시스가 악화됐고, 선물 매도에 이어 현물시장에서도 매도가 뒤따랐지만 올해의 경우 기존 2번의 사례에서 동일한 흐름이 확인되지 않았다.

 

베이시스는 선물가격에서 현물가격을 뺀 값으로 양(+)의 값을 띠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것을 의미한다. 통상 선물가격은 현물가격보다 높은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다. 반대로 음(-)의 값을 띠면 현물가격이 더 높은 상황으로 시장에서 향후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동환 연구원은 "작년 5월의 경우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가 나왔을 당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베이시스가 -1포인트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도 매도로 전환했다"며 "올해는 베이시스 하락이 제한되면서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스탠스 전환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의 경우 1만계약 이상 선물 순매도 직후 지수가 오히려 반등하며 단기저점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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