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강자’다운 화려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올들어 예외없이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진짜 강함’을 드러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일회성이기는 하지만 관계사에 대한 출자로 어마무시한 회계상의 수익까지 잡혀 1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는 막강 화력쇼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순이익(별도 기준) 118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224억원)보다 무려 425.9%, 작년 같은 기간(222억원) 보다 429.9% 늘어난 수치다. 5배가 넘는 폭발 성장은 무엇보다 장부가격보다 지분을 싸게 사서 여기서 발생하는 회계상의 수익인 ‘염가매수차익’에서 비롯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9월말 미래에셋 계열의 사실상 지주회사 미래에셋캐피탈에 2500억원(발행주식 149만6252주·주당발행가 3만3350원)을 출자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 ‘자기자본의 150%’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분 29.5%를 확보, 박현주 미래에셋회장(34.3%)에 이어 일약 2대주주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118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시 미래에셋캐피탈이 각각 36.2%, 19.0%의 지분을 가진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시가로 출자가 이뤄졌다”며 “시장거래가격과 장부가격 차액이 일시적으로 수익으로 잡혔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산운용사의 주수입원에서도 빼어난 수익성을 보여줬다. 지난 6월말 81조원이던 수탁고(AUM)는 9월말 84조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말 72조원보다는 12조원 이상 늘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를 기반으로 올 3분기 영업수익은 649억원을 나타냈다. 2분기(542억원)보다 19.7% 증가했고, 작년 3분기(531억원)에 비해서는 22.2%가 뛰었다. 영업이익 또한 25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5% 늘었고, 1년 전에 비해서는 67.1%나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