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검색포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전용앱이 지속적인 개편에 힘입어 주요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 크롬이나 애플 사파리 등 일반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기대할 수 없던 부가 서비스 및 맞춤형 콘텐츠가 가능해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다음앱의 월간순이용자는 작년 11월 기준 9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다음앱의 총체류시간 역시 전년동기대비 47%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다음앱 이용 지표 추이. (도표출처:IBK투자증권) |
이 같은 성과는 이용자 관심사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보다 풍부하게 제공하는데 초점을 둔 서비스 개편을 1년 이상 꾸준히 벌인데다 카카오톡과의 연계 프로모션 등을 활발히 진행한 결과다.
그동안 다음앱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졌으나 최근 성장세에 탄력을 받으며 주요 채널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다음앱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카카오 광고 매출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추진할 광고 사업 확대 및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사업에 실적 개선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다음앱 첫화면 뉴스 영역에 '루빅스'란 시스템을 적용한 이후 웹툰 등 콘텐츠에 확대 적용하면서 다음앱을 개인화된 서비스로 진화시키고 있다. 루빅스는 이용자의 반응을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해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정치 뉴스를 즐겨 보는 이용자에게 관련 콘텐츠를 많이 내보이는 것이다.
아울러 뉴스와 스포츠, 쇼핑, 스타일, 여행맛집 등 세부 카테고리를 꾸준히 신설하면서 볼거리·즐길거리를 풍성하게 하는 데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 다음앱에서 제공하는 카테고리는 150여개에 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가 굳이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지 않고 다음 첫화면에서 좋아하는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게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이버 역시 개인화 기능뿐만 아니라 차별화한 서비스를 담으면서 전용앱을 주요 채널로 키우고 있다.
네이버는 2년 전부터 전용앱 첫화면에 뉴스와 쇼핑 등 기본 메뉴 외에도 패션뷰티나 경제, 게임, 책문화 등 세분화한 카테고리를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이용자가 첫화면 메뉴를 입맛대로 구성할 수 있게 했으며 카테고리 수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용앱에선 다른 브라우저에서 지원하지 않는 유용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직접 타이핑할 필요 없이 말로 입력할 수 있는 '음성검색'이나 와인병에 부착된 라벨을 카메라로 촬영하면 와인 종류와 가격 등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와인검색'이 전용앱에서만 가능하다. 아이디(ID) 기반의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도 전용앱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네이버가 연구하고 있는 실험적이고 독특한 서비스를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전용앱의 차별화 요소다. 대표적인 것인 기존 모바일 첫화면 대비 데이터량을 70% 줄이고 화면 구성을 간편하게 만든 '라이트홈'이다. 네앱연구소가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보인 라이트홈은 최근 정식 서비스로 승격됐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일반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도 자동 로그인을 설정하면 포털의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포털 전용앱은 로그인 기반이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라며 "포털 전용앱은 차별화한 서비스와 편리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주요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