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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워치쇼]재테크 깜깜이, 부자 아빠 꿀팁 '한가득'

  • 2017.04.27(목) 18:32

해외채권·부동산 투자부터 P2P 상품까지
어려운 투자지식 쉽게 전달, 분위기 '후끈'

"해외채권 투자, 시장보는 눈부터 바꿔라"

"이중삼중의 안전장치, P2P 상품을 봐라"

"절세 원칙 3가지로 상속·증여세 줄여라"

"부동산, 확률게임 말고 안전부터 따져야"


27일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머니워치쇼 시즌4'에서는 부동산 및 해외 채권 투자부터 요즘 '핫(Hot)'하다는 P2P 금융상품에 이르기까지 재테크족을 위한 '꿀팁'이 망라됐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막연하고 어려운 부자되기 전략을 다양한 사례로 제시했고 일반인들이 평소 몰랐을만한 깨알 비법들도 소개했다.

 

올해 행사에는 200명에 가까운 청중이 관람석을 가득 메워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사회 초년생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 청중들이 참석했으며 2시간 남짓 강연을 끝까지 경청했다. MBC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하는 이진우 사회자의 위트있는 말쏨씨까지 어우러져 청중석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 채권투자, 보는 눈을 바꿔야 승리한다

채권 투자 분야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 글로벌 크레딧 팀장은 채권 투자의 방법론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정치와 사회·문화 등 다양한 변수를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팀장은 서울신용평가와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즈 자산운용 부문을 거쳐 2007년부터 NH투자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16년 동안 채권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이 분야 전문가다.


신 팀장은 "해외채권에 투자해서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는 이유는 우리의 투자 방법론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경제지표만 앞세워 한 국가를 분석하는데 이 같은 방법론은 그 나라의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 한국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국가신용등급을 올렸다. 신 팀장은 "경제지표에는 나타나지 않는 요소, 곧 한국이 위기에 강하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를 하며 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국가신용등급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27일 비즈니스워치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개최한 '2017 머니워치쇼 시즌4'에서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 글로벌크레딧 팀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신 팀장은 "경제만 보지 말고 정치경제를 보라"고 조언했다. 국민들이 정치적 변화를 열망하는지, 국가지도자가 정치나 경제제도에 대한 개혁의지가 확고한지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 나라에 위기가 닥쳤을 때 국민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를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한 나라를 분석할 때 경제지표보다는 정치·제도적 투명성, 재정 건전성, 이벤트 리스크 대응능력 등을 중시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 팀장은 "이러한 방법론을 적용하면 지금은 브라질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경제 상황만 보면 투자해서는 안 되는 국가일 수 있다. 하지만 신 팀장은 "어떤 나라에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히 재무제표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 채무상환의지, 정치 경제 등 다이나믹한 상황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며 "브라질 역시 위기 상황에서 일어난 정치적 혼란 속에서 변화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지난 14년 동안 좌파 정권이 유지되다가 지난해 정권이 바뀌었다. 시장 친화적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이에 따른 투자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신 팀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2015년 -3.8%, 2016년 -3.6% 등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브라질 경제는 올해 0.5~1.0%의 플러스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신 팀장은 "브라질은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원자재 가격이 좋을 때 외환보유고를 쌓아놨던 만큼 위기에 대한 대응 또한 잘돼있다"며 "지금의 스트레스 상황이 투자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돌다리 두들겨본' P2P 금융상품


새로운 재테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P2P금융상품에서 기회를 모색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P2P 플랫폼 피플펀드를 이끄는 김대윤 대표는 다양한 P2P(Peer to Peer) 금융 상품을 소개하면서 안전하고도 높은 투자 수익률이 어떻게 가능한지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맥쿼리뱅크 투자은행부문에서 기업 인수합병 업무를 하다 전략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10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국내 주요 금융회사의 저축은행 인수 프로젝트에 참여해 매각 실사 업무를 맡았으며 2015년 2월 피플펀드를 차렸다.

▲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김 대표는 "최근 유명가수의 일본 공연에 10억을 투자하는 상품을 내놨는데 평균 수익률이 21%에 달했다"라며 "공연 제작사는 저렴한 조달비용으로 공연을 기획했고 돈을 빌린 사람과 빌려준 사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건"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가 소개한 가수의 일본 콘서트의 경우 티켓 매출을 담보로 잡았고 만약 티켓이 제대로 팔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연대 보증 등 추가로 담보를 설정했다.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투자금 회수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P2P금융은 공연 채권 대출 등 이색 상품뿐 아니라 일반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 담보 대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 대출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여러 신용대출을 묶어서 파는 상품도 있다.

전체 업체는 150개 안팎이고, 누적 대출액은 신용대출의 경우 1540억원, 담보대출은 4750억원가량이다. 평균수익률은 12%에 달한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매력적인 수익률이다.

김 대표는 "대부분 상품의 만기는 1년 미만으로 지금까지는 안전하게 대출과 상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10% 내외의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P2P금융 투자 시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하는 사항도 조언했다. 'P2P금융협회'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해당 업체의 자금 관리 시스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것이다. 투자할 채권에 대한 상세정보와 투자기간, '담보성'과 '현금성'에 대한 확인은 물론이다.

김 대표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는 올해에는 대형 업체 위주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를 못 하는 일부 소형 업체들에서 연체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150개 중 대출이 500억원이 넘는 업체는 10개밖에 되지 않는다"며 "(다른) 많은 업체가 자금관리 때문에 사업 영위를 못하게 되고 최소 70~80개는 사업을 중단해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상속·증여세, 알면 줄인다

상속세와 증여세를 줄이는 절세 꿀팁도 소개돼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세무법인 다솔(영동지점) 심철수 대표세무사는 상속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3가지 원칙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심 세무사는 "3가지 원칙, 즉 사람을 나누고 기간을 나누고 저평가된 재산을 찾는다면 절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100억원의 자산가가 100명의 자식을 두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100억원을 한꺼번에 상속하면 약 45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100명의 자식에게 1억원씩 사전에 증여했다면 증여세 10억원만 내면 된다"며 "증여를 받는 사람이 몇명이냐에 따라 세금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 세무법인 다솔 영동지점 심철수 대표세무사. 사진 : 이명근 기자/qwe123@


이어 "100명의 자녀를 낳을수는 없으니 현실적으로 세대별 증여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자식은 5000만원, 며느리는 1000만원, 손자들은 2000만원(성년이면 5000만원)까지 세금없이 줄 수 있기 때문에 아들가족 1세대에만 세금 없이 1억원을 줄 수 있고, 세금을 가장 적게 내면서 가장 많이 증여할 수 있는 금액은 5억원 정도다. 5억원을 4인 가족인 아들네에 증여하면 세금이 10%가 채 안되는 약 4000만원 정도가 나온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기간을 나눌 것을 주문했다. 심 세무사는 "증여세를 부과하는 기간은 10년이고 10년이 지나야만 합산이 안된다. 2억원을 한번에 주면 2억원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하지만 1억원을 준 다음 10년 후에 1억원을 주면 합산하지 않고 각각 1억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된다. 그사이 미리 준 1억원의 투자 차액이 발생해도 과세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심 세무사는 "증여세 절세의 세번째 원칙은 저평가된 자산을 먼저 증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부동산은 증여세를 부과할 때 주위에 유사한 거래가 있는지 확인해서 그 거래와 동일하게 재산가치를 평가하는데 아파트와는 달리 빌라나 임야 등은 유사거래가 거의 없다. 따라서 실거래가보다 훨씬 낮은 기준시가로 신고하게 돼 있다. 이런 재산을 증여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세금을 부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자산도 마찬가지다. 가치가 떨어졌을 때 증여하면 낮은 가치에 따라 세금도 줄이고, 증여 후에 가치가 올라가도 세금부담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사전증여를 할 때에는 반드시 국세청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여세가 면제되는 금액이라고 하더라도 국세청에 신고를 해 놓으면 나중에 증빙이 확실해진다. 증여 당시에 신고가 안돼 있다가 나중에 세무조사를 받았을 때 불어난 증여재산에 대해서 증빙이 없어서 세금을 크게 물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새 분양상가 올인 'NO'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해 신도시 상가 분양을 받는 것보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권을 바라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인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부동산 재테크의 기본은 재산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모은 자산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가에 투자하겠다면 신도시 상가에 분양받을 생각 말고 지하철역 출구에서 10m 안에 있는 기존 상가, 먹자골목, 대학교 후문 등을 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새 상권 활성화 가능성에 도박하듯 투자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이 검증된 곳에 돈을 묻는 것이 훨씬 낫다는 설명이다. 
 

▲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상가 부동산은 부침(浮沈)이 심하기 때문에 차라리 그 투자금으로 다가구 다세대 주택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서장훈, 이승엽이 재테크해서 빌딩을 산게 아니다"며 "현직에 있는 젊은 이들도 월세받아 살겠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박 위원은 재테크를 '동네 아마추어 족구'로 여기라고 주문했다. 의욕이 과해 공을 세게 차서 공격하면 실수로 실점할 수밖에 없는 반면, 안전하게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기다보면 어느덧 득점이 차근차근 쌓인다는 것이 재테크라는 설명이다.
 
어느 정도 재산을 모아놨음에도 불구하고 은퇴 공포증 때문에 획기적인 투자 상품을 찾다가는 기획 부동산 같은 사기성 투자에 말려들기 십상이라는 얘기도 꺼냈다. 박 수석위원은 "조급증을 버리고 느긋하게 지금 가진 것을 지키겠다고 마음 먹는 게 가장 필요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30~40대 젊은 층이 부동산 투자의 '타이밍'을 포착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어리석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위원은 "타이밍 포착은 현금을 넉넉히 가진 자산가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라며 "투자 수익보다는 자신만의 필요에 의해서 판단하는 것이 더 큰 만족을 끌어내는 길"이라고 했다. 욕심을 버리고 실제 거주만족도가 높은 곳을 찾아 살다보면 투자실패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얘기다.
 
그는 청중들에게 "스스로가 이성과 합리성으로 똘똘 무장돼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종신보험 중간 해지율이 74%. 가입기간이 훨씬 짧은 연금저축도 만기전 해약하는 비율이 43%나 된다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박 위원은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짠다는 사람들은 본인이 이성적이라는 것을 100% 믿고 자산 배분을 하지만 위기를 만나면 합리적인 계산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산을 까먹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본능적으로 조급한 결정을 하게 된다"며 "미래를 예측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려 하기보다 안전하게 재산을 유지한다는 자세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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