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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첫 전환사채 성공…'자신감 통했다'

  • 2017.07.17(월) 13:14

연 1%에 1470억 조달…투자자 '문전성시'
저금리에 투자자 니즈 맞물려 '인기몰이'

키움증권이 첫 번째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연 1%의 저금리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은 물론 다른 증권사들이 앞다퉈 이 물량을 받아 가면서 흥행 측면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18일 147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5년으로 연 1%의 금리에 발행된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이 붙은 채권이다. 처음 발행할 땐 회사채와 같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 전환이 가능해 주가 상승 시 차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키움증권 CB는 발행 후 1년 뒤인 2018년 7월 18일부터 만기까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가액은 10만5247원으로 지난 14일 종가(9만1800원) 대비 14.6%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키움증권 CB가 기명식 보통주로 모두 전환될 경우 139만6714주가 발행되며, 현 주식총수 대비 5.94%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100% 주식 전환 시 5.94%의 희석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투자자는 발행 후 1년간 전환권 행사가 제한되는 반면 사채권자에게는 발행 후 3년이 되는 2020년 7월 18일부터 6개월마다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한 풋옵션(Put option)이 부여돼 원금에 해당하는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키움증권의 전환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엔 회사채를 발행한 적도 없었다. 증권사가 CB 발행에 나선 것도 지난 2015년 12월 유안타증권 이후 처음이다. 키움증권이 채권을 통한 첫 자금조달 수단으로 CB를 택한 데는 CB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B의 경우 주식 전환 권리를 주기 때문에 이자 수준이 일반 채권에 비해 낮다. 일부 기업의 경우 전환 가액을 낮게 정해 유상증자 대용으로 활용하긴 하지만 키움증권의 경우 최근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전환가액을 시가 대비 15% 가까이 높게 책정하면서 앞으로 주가 상승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주식 전환 시 자본금 확충 면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채권과 주식의 투자 이득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자가 회사채보다 낮은 반면 채권으로 보유 시 원금 보장과 함께 향후 주식 전환 시 차익 가능성을 노릴 수 있다.

 

최근 증시가 크게 오르고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업종 전반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키움증권 역시 리테일 영업 경쟁력과 자회사 실적 안정 등으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말 키움증권의 목표 주가를 8만1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키움증권 CB를 받아간 곳은 신영증권(300억원), 하나금융투자(300억원), KB증권(200억원), 한화투자증권(100억원) 등 주요 증권사를 포함해 10여 곳에 이른다.

 

한편 키움증권 CB의 주식 전환 시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은 "전환가액과 전환 시 발행될 주식 수를 고려할 때 주가엔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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