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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수익성 빨간불…새 돌파구 찾을까

  • 2017.09.26(화) 14:35

수수료 경쟁 심화에다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수익 감소 불가피…사업 다각화 등 최대 과제

키움증권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형사들이 잇달아 주식거래 수수료 경쟁에 뛰어들면서 위탁매매 최강자의 위상에 금이 가고 있는 데다 최근 신용융자 이자율을 내리기로 하면서 이자 수입 감소도 불가피해진 탓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과 함께 무료 수수료 경쟁이 맞물리면 증권사 전반의 수익모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키움증권 역시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방어와 함께 사업 다각화가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 이자율 인하로 이자수익 감소

키움증권은 오는 11월 3일 매매분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내리기로 했다. 이자계산법과 상환기간에 따른 이자율을 변경해 전체적으로 이자율을 인하했다. 키움증권의 순영업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으로 꽤 높은 편이어서 수익에 타격이 예상된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평균 상환기간을 알기 어려워 손익 영향을 정확하게 계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상환기간을 30일로 보면 키움증권의 이자익은 16.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평균 대출기간을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영향을 분석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자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 "평균 이자율을 통해 추정해보면 분기 기준으로 38억~40억원, 연간으론 약 220억원의 이자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기준 신용잔고는 1조3200억원으로 현실적인 한도에 도달한 만큼 신용융자 이자율 하락이 신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 수수료 경쟁 본격화도 부담

최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짧게는 3년, 길게는 13년까지 무료 수수료 조건을 내걸었다.

NH투자증권은 평생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때 20%를 웃돌던 키움증권의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최근엔 15%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점유율 하락과 함께 키움증권의 수수료 인하 압박도 커지고 있다.

강승건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하락과 경쟁사의 수수료 인하 경쟁 그리고 신용융자 이자율 하락 등에 대한 우려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위탁매매 부분의 경쟁과 함께 개인 매매 비중도 하락하고 있어 약정 점유율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승창 연구원은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와 영업환경 변화를 반영해 내년과 내후년 키움증권의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4.8%, 10.6% 하향 조정한다"면서 "이자율 개편에 따른 순이익 방어와 시장점유율 상승 그리고 사업 다각화 여부가 앞으로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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