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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긴축시대 투자법]④갈 길 먼 원자재

  • 2017.07.26(수) 14:18

국제유가 반등 실패로 올해 내내 고전
당분간 흐림…산업금속 일부 주목할 만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주요국들이 일제히 긴축으로 돌아섰지만 원자재 시장은 여전히 터널 속에 갇혀 있다. 그 중심에 놓여있는 것은 단연 유가다. 연초 반등을 시도하는 듯했지만 공급과잉 우려가 계속 제기되면서 발목이 잡혀 있다.

 

올해 들어 주식형 펀드가 날아오르는 사이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자재 펀드들은 여전히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도 시계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상대적으로 경기순환 원자재에 대한 전망은 나은 편이지만 경계론도 여전하다.  

 

 

◇ 유가, 올해 들어 내리막길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한 데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가 맞물리면서 올해 유가는 긴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원유 재고는 오히려 더 늘었고, 그러면서 유가도 다시 가파르게 내려앉았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에까지 나선 시점에서 유가는 왜 계속 부진할까. 여기에는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을 뒤흔든 미국의 셰일오일이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가 오를 때마다 미국 셰일 오일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자가 진입하면서 좀처럼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수요가 예전만큼 눈에 띄게 늘지도 못하면서 OPEC의 원유 재고도 계속 늘고 있다. 감산 합의를 연장하고 있지만 공급이 완전히 제어되지 못하면서 유가 반등세도 제한되는 모습이다.

 

◇ 지지부진한 흐름 지속 '무게'

 

당장 하반기만 놓고 봐도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과도한 공급이 시원스럽게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글로벌 석유 수요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공급 증가세가 더 빨라 원유 가격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배럴당 40달러가 마지노선으로 지켜질 것으로 보이지만 60달러를 넘어서기 힘들다는 전망이 대세다. NH투자증권은 "공급 과잉을 해소할 수 있는 뚜렷한 묘책이 없다"며 "미국의 메이저 셰일오일 생산자의 손익 분기점이 46달러 내외란 점에서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초반에서 50달러 초반 구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도 "공급 과잉 우려에도 신흥국의 원유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배럴당 40달러 선은 지지되겠지만 드라이빙 시즌이 일단락되는 4분기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다 보니 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펀드 전반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원유 가격에 연동된 원자재 펀드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일 현재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상장지수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21%까지 떨어졌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펀드와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는 각각 마이너스 17%, 신한BNPP에너지인덱스플러스펀드도 마이너스 16% 선을 기록하고 있다.

 

◇ 경기민감 원자재 반등 여부 주목

 

그나마 원유를 제외한 경기순환 원자재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달러의 약세가 이어지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맞물려 산업금속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개선 등은 경기순환 원자재인 산업금속 전반의 가격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구리나 아연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원자재 가운데 산업금속에 대해서는 이달 중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맞물려 원유 비중이 높은 곳보다는 철광석 등 산업광물이 주된 수출품목인 자원국가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호주의 경우 전체 수출 품목 중이 산업광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유안타증권은 "투자 확장 국면에서 수요가 더욱 탄력적인 알루미늄 가격은 연초 대비 14% 가까이 오르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 금속 중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산업금속 역시 경계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을 바닥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38%나 상승했지만 공급과잉도 심해지고 있다"며 "자동차 등 산업 경량화로 알루미늄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은 당분간 어렵다"고 판단했다.[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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