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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캄보디아까지…이색 해외 투자상품 '문전성시'

  • 2017.07.27(목) 11:16

유진증권, 몽골CD 신탁 2차례 완판 행진
유안타, 캄보디아 예금·사우디채권 '눈길'

해외 투자에 관심이 늘면서 증권사들이 이색 지역의 투자상품을 속속 공수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몽골부터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지역도 다양하다.

저금리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다 보니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그동안 없던 새로운 상품인 데다 지역에 따라 자체적인 리스크가 적지 않은 국가도 많은 만큼 투자 시 수익률과 함께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몽골 CD신탁, 연 3.8% 수익률로 '문전성시'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몽골 산업은행의 양도성 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몽골 CD 신탁을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28일 하루 만에 60억원을 완판한데 이어 2차 판매에서도 하루 만에 120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몽골은 이머징이 아닌 프런티어시장으로 분류된다. 프런티어 시장은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머징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

 

하지만 몽골 산업은행의 경우 몽골의 유일한 국책은행으로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손실 발생 시 정부가 추가 출자 등을 통해 은행 손실을 보전해 안정성이 높다고 유진투자증권은 밝혔다.

 

최근 완판된 유진 라이노스 몽골 CD 신탁 제2호의 경우 환헤지형 상품으로 예상 수익률이 원화 기준으로 연 3.85%에 달하고 만기도 6개월로 짧은 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몽골 CD 신탁 인기를 발판으로 몽골 국채 상품 등 관련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 캄보디아 예금도 600억원 이상 팔려나가

 

앞서 유안타증권도 전에 없던 해외투자 상품을 출시하면서 인기몰이에도 성공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사우디아라바이아 국채 판매에 나서면서 11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사우디는 지난해 20조원에 육박하는 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했고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채권시장보다 판매 단위를 낮춰 투자자층을 넓혔다. 사우디는 세계 2위 원유 생산국이자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A+~A-등급을 부여받는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이다. 지난 2015년 외국인에 증시를 개방했고, 앞으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지수 편입이 낙관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환율 변동이 없을 경우 만기까지 보유 시 연 3.18%가량의 연평균 세전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캄보디아법인과 협업해 캄보디아 예금 상품도 선보였다. 캄보디아 아클레다은행의 달러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수익률이 3%대 후반으로 매력적인 편이다. 캄보디아 역시 지난 2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8%에 달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 캄보디아 예금상품도 꾸준히 투자자가 몰리면서 7월 현재 630억원 가까이 팔려나간 상태다. 

 

◇ 환율 등 지역별 리스크는 유의해야

 

대주주가 대만 유안타그룹인 유안타증권은 대만 가권지수가 기초자산에 포함된 주가연계증권(ELS)을 내놓기도 했다. 대만 증시의 변동성 축소와 함께 쿠폰 수익이 줄어들면서 현재는 잠시 소강 상태지만 여건이 호전되면 다시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브라질과 러시아 채권을 적극적으로 중개한 NH투자증권은 최근 멕시코 채권을 새로운 투자 아이템으로 선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멕·러·브 채권 외에 남아공 랜드화(ZAR) 표시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채도 중개해주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해외투자 상품 발굴에 적극적인 이유로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데다 다른 증권사와 엇비슷한 상품을 팔기보다는 차별화를 통해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익률을 따져봐도 해외 투자상품은 상당히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가 신용등급이 낮거나 환율이나 유가 변동성에 노출되는 등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우디 채권의 경우 미국 달러로 발행돼 미국 국채 금리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캄보디아 예금 투자 상품의 경우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몽골 CD 신탁의 경우 미래에셋대우도 옛 대우증권 시절에 판매했지만 경제 리스크를 우려해 판매를 잠시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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