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기아차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정기상여금과 중식비를 통상임금으로 인정해 지난 3년간 밀린 4224억원의 임금을 추가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증권가에선 대체로 선방했으며,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충당금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기업가치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며, 오히려 노조가 주장했던 금액의 3분의 1수준으로 줄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설명이다.
추가 수당 요구를 인정하지 못할 정도로 기아차가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과도 일맥상통한다. 다만 앞으로 새로운 기준에 따라 통상임금을 반영할 경우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대체로 선방했으며,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충당금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기업가치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며, 오히려 노조가 주장했던 금액의 3분의 1수준으로 줄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설명이다.
추가 수당 요구를 인정하지 못할 정도로 기아차가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과도 일맥상통한다. 다만 앞으로 새로운 기준에 따라 통상임금을 반영할 경우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기아자동차 근로자들이 2011년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장기간 소송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
증권가는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에 대해 대체로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판결 결과는 예상했던 수준이며, 오히려 노조가 애초 주장한 3조원과 비교하면 부담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선방했다는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기아차의 통상임금 소송 비용은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임금 1심 판결에 따라 3분기 중 약 1조원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할 전망"이라며 "3분기 적자전환이 불가피하지만 최대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도 오래 끌어왔던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집단소송 이후 통상임금은 늘 기아차 주가에 발목을 잡아 왔다"며 "노조가 주장했던 금액에 비해 비용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조 수준이면 연간 EBIT(이자 및 세전이익)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며 현금흐름에 미칠 부담을 제한적"이라며 "항소심에서 신의성실 원칙이 더 반영된다면 추가 환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예상 수준의 충당금이 반영될 것"이라며 "1심 판결을 통해 추가적인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도 "이번 판결이 기아차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통상임금, 급여체계 반영은 변수
반면 통상임금 기준이 새롭게 적용하면서 앞으로 임금체계 변경과 함께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앞으로 주가는 통상임금 이슈보다는 주요 시장에서 판매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통상임금을 급여체계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문제"라며 "통상임금을 임금산정과 원가부담 요인으로 반영한다면 노사 갈등이 예상되며, 노조의 주장이 반영된다면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에서 노조 측의 임금체계 변경 요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은 추가적인 불안 요소"라고 지적했다.
KB증권은 앞으로 기아차 주가는 통상임금이 아닌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실적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통상임금이 기아차 주가 부진의 유일한 원인이 아니다"며 "기아차의 7월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5.8% 감소하는 등 부진한 업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불확실성 해소만으로 주가가 반등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주요 시장에서 판매 성장과 함께 이를 통한 역사적 주가동행지표 이익의 반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토닉과 쏘렌토(글로벌), 페가스·크로스(중국) 등 신차 출시에 따른 하반기 판매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