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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증권사에 ESG란?

  • 2017.09.01(금) 11:15

지난달 3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국내 상장회사의 ESG 등급을 발표했습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데요. 기업이 직원과 고객, 주주,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따지는 평가입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매년 상장사들의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수준을 평가해서 ESG 등급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상장기업들의 ESG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해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입니다.

 

ESG 통합 등급은 E·S·G 영역별 등급에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하는데요. 대개 B등급 이상이면 양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지배구조 부문에서 S등급이 나왔는데 신한금융지주가 왕관을 거머쥐었습니다.

 

ESG 등급은 매년 꾸준히 매기고 있지만 최근 사회책임 투자가 더 주목받으면서 의미도 그만큼 커진 모습입니다. 실제로 지속가능경영은 회사의 자본 접근성을 높이고, 중장기 투자자를 유치해 경영 안정성에도 기여하는데요. 대개 ESG 등급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주가 수익률 또한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책임 투자의 중심에 있는 자본시장의 꽃, 국내 증권사들의 ESG 수준은 어떨까요. ESG 통합 등급을 살펴보면 다행히 B+ 등급에 상장 증권사 상당수가 포함돼 있습니다. B+등급을 받은 118개 기업 중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교보증권과 동부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까지 포함하면 12곳에 달합니다. 다만 A등급 이상을 받은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신한지주(A+), KB금융(A), 하나금융지주(A) 등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들만 포함이 됐는데요.

 

 

왜 증권사들은 ESG 등급을 A등급 이상 받지 못한 것일까요.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배구조 평가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환경과 사회책임 평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통합 등급이 B+ 이상인 증권사들 외에 B+에 들지 못한 현대차투자증권이나 대신증권 등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A등급을 53개사 중 증권사 비중은 15곳(한국금융지주 포함)으로 꽤 높은 편인데요. 대부분의 금융주가 지분이 잘 분산돼 있고, 전문 최고경영자(CEO)가 경영한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반면 환경 부문에서는 B+ 등급 이상 기업 중 증권사는 한 곳도 찾을 수 없습니다. 금융기업이라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신한지주와 KB금융, 삼성생명은 A등급 이상을 받았습니다.

 

사회책임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A등급 이상은 전무했고, B+ 등급을 받은 증권사도 교보증권과 SK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곳에 불과했습니다. 증권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대형 증권사들이 한 곳도 포함되지 못한 건 그만큼 상대적인 소홀함을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ESG를 활용한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고 있고,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사회책임 투자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그 한가운데 놓여있는 셈인데요. 책임투자 전파도 중요하지만 개별 상장사인 만큼 자사의 ESG 등급 관리도 좀 더 신경 쓸 때가 아닌지 한 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내년엔 A 등급에도 증권사 한 곳쯤 이름을 올려보는 해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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