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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돌아오는 펀드…설마 또 상투는 아니겠지?

  • 2017.09.17(일) 10:19

상반기 5.4조 순유출…하반기엔 4천억 순유입
실적 추정치 꺾이면서 일부에선 상투 우려도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펀드 환매에 바빴던 투자자들이 다시 펀드를 찾고 있다. 하반기 들어 코스피지수가 주춤하자 조정 후 추가 상승을 노린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에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꺾이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어 이번에도 상투를 잡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하반기 펀드시장 분위기 반전

17일 펀드평가사인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은 모두 4174억원에 달했다. 인덱스펀드를 비롯해 배당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의 인기가 높았다.

최근 펀드시장의 흐름은 올해 상반기와는 대조된다. 상반기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모두 5조4000억원이나 빠져나갔다. 많게는 한 달에 1조원이 넘는 돈이 순유출되기도 했다.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그동안 손실을 보던 펀드나 아니면 조금 이익을 본 펀드를 환매하기 바빴던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코스피지수가 최고가를 찍었을 때 펀드에 가입해 번번이 상투를 잡는 트라우마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반기 들어선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하락 폭이 크지 않으면서 오히려 조정 이후 추가 상승 기대감을 낳고 있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해 각종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꿋꿋한 흐름을 유지한 것도 불안 심리를 줄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 설마 이번엔 상투 아니겠지

다만 아직 과거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피 전망은 여전히 장밋빛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아서다.

우선 북한의 핵실험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 커지고 있다. 사드 4기의 추가 배치와 함께 중국의 사드 보복도 잦아들기는커녕 갈수록 심해질 기세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도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무엇보다 상장사들의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인 실적 전망치가 꺾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부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 상향 폭이 주춤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한때 146조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120조~130조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신규 상장사들 덕분에 절대적인 금액은 늘고 있지만 추정치는 둔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연내 사상 최고점인 2451.53을 다시 밟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긴 하지만 뒤늦게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또다시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엔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만큼 펀드에 투자하려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던 중소형주나 배당주 펀드 등이 더 유리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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