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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크라우드펀딩]①기업 생태계 윤활유

  • 2017.09.20(수) 10:30

소액 투자로 스타트업 키우는 효과
투자자와 기업, 자본시장 모두 윈윈

문재인 정부가 혁신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포함한 모험자본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의 필요성과 함께 기업과 자본시장의 역할을 3편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원하는 비즈니스에 투자하려는 소액 투자자와 아이디어와 기술만 가지고 사업화를 원하는 기업 그리고 관련 투자시장 활성화를 원하는 투자업계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여기에다 새 정부가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생산적 금융' 기조와도 맞닿아 있어 각종 정책적 지원도 쏟아지고 있다.


◇ 17개월 동안 295억원 조달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처럼 일반 대중의 소액 투자금을 모아 스타트업과 같은 작은 기업들이 아이디어나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크라우드펀딩은 크게 리워드형과 기부형, 대출형, 증권형 네 가지 형태로 나뉜다. 금융위원회는 이중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리워드형이나 기부형은 물론 대출형도 투자 수익을 공유하는 투자상품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지난해 2월 도입된 초기 단계 투자시장이다. 잠재력이 높은 창업 초기 기업이나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2건, 120억원 규모의 크라우드펀딩이 성공했다. 월평균 15.3건 성공해 지난해 평균 10.5건 대비 45.7%나 늘었다. 지난해 2월 도입 후부터 따지면 17개월 동안 모두 207건, 295억원 규모로 펀딩이 이뤄졌다. 펀딩 성공률은 52%였다. 


◇ 기업 생태계 선순환 윤활유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전체 펀딩 207건 중 제조업체가 60건, IT·모바일 기업이 52건으로 주를 이뤘다. 펀딩 성공기업의 업력은 3년 미만 초기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영화를 비롯한 문화콘텐츠 업종의 성공 사례가 39건에 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투자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데다 원하는 콘텐츠 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25건이 펀딩에 성공했다. 영화 '눈길'과 '7호실', '노무현입니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크라우드펀딩은 기본적으로 투자자와 기업을 매칭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그 대상이 기존 제도권 금융회사가 관심을 두기 어려운 틈새시장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 개인은 소액으로 쉽게 원하는 사업에 투자할 수 있고,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자금이 없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엔 단비 같은 자금줄이 될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이 활성화하면 투자한 자금이 해당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투자자에겐 수익을 안겨주고, 투자자는 이 수익으로 또 다른 초기 기업에 투자할 수 있어 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자본시장을 육성해 초기 단계 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일치해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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