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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증권 매각]①대기업→금융 계열로…기대감 '솔솔'

  • 2017.11.08(수) 10:46

자산운용 손실과 매각 이슈 딛고 도약 기대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 품에 안긴다. 오랜 기간 이어진 대기업 계열 증권사의 이미지를 벗고 은행 지주 계열 증권사로 탈바꿈하게 됐다.

 

한동안 각종 자산운용 손실과 매각 추진 등으로 전반적인 영업 활동이 움츠러들었던 만큼 새 주인을 맞으면서 우량 중소형 증권사로 다시 발돋움할지 주목된다.

 

 

◇ 하이투자증권, DGB금융이 결국 인수

 

DGB금융그룹은 8일 이사회를 열고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하이투자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을 포함해 4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DGB금융그룹과 현대중공업이 인수에 합의한 만큼 DGB금융그룹이 인수를 승인하면 곧바로 하이투자증권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 역시 이사회를 열어 매각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이 자구계획에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포함시킨 후 근 1년 반 만에 매각이 성사되는 셈이다. 

 

그룹 내 DGB대구은행과 생명, 캐피털, 자산운용사를 거느리고 있는 DGB금융지주는 증권 계열사를 새롭게 추가하며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을 매각해 인수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큰 무리 없이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CJ→현대중공업 계열서 지주 자회사로

 

매각 과정에서 마음을 졸인 하이투자증권은 대기업 계열에서 금융그룹 계열로 바뀌면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이름도 DGB그룹명을 딴 상호로 바뀔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1989년 제일투자신탁으로 출발해 1997년 제일제당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1999년 1월 제일투자신탁증권을 거쳐 2001년 제일투자증권으로 거듭났다. 3년 뒤인 2004년 8월엔 CJ그룹 계열사로서 브랜드 이미지 강화 차원에서 CJ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2008년 9월 최대주주가 CJ에서 현대미포조선으로 바뀌면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로 편입됐고, 하이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꿔 10년 가까이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진 중소형 증권사로서 입지가 탄탄했지만 매각 이슈와 더불어 최근 2년간 영업 실적이 줄면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85억원의 경유펀드 손실에 이어 3분기엔 선박펀드에서 214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올해는 400억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의 75% 정도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했고, 2분기엔 희망퇴직과 함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 시너지 기대감 솔솔

 

하지만 DGB금융그룹 편입과 함께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하이투자증권은 경남과 부산, 울산지역 점포 수가 16곳에 달해 DGB금융의 경남권 공략 교두보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영업 활동이 부진했지만 IB 중심의 수익구조 덕분에 2015년까지는 양호한 이익을 냈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269억원과 481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고, 순이익도 187억원과 264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 DGB금융 기업고객의 기업공개(IPO) 등 기업투자은행(CIB) 영업 확대와 함께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통해 자산관리(WM) 영업 활성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매각에 따른 인센티브 차원에서 초기 현대중공업그룹의 딜도 맡을 가능성이 높아 충분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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