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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리그테이블]뒤바뀐 왕좌 '각축전'

  • 2018.05.21(월) 08:54

1~5위 모두 변동…삼성운용 1위 탈환
한투도 선방…미래 지분법손실에 주춤

이변은 언제든 나온다. 경쟁을 묵묵히 관전하면서 얻게 되는 묘미다. 2018자산운용업계의 1분기는 이런 표현이 딱 들어맞을 성싶다. 부동의 1위가 오랜만에 바뀌었고 상위권 순위 변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일어났다. 게다가 2분기 이후를 가늠하기 어려운 대혼전 양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중 지난해 말 현재 운용자산이 20조원이 넘는 11개사의 올해 1분기 별도 순이익은 7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1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 3353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을 다소 밑돈다.

 

올해 1분기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펀드 수탁고는 꾸준히 늘었다. 2016년 사상 처음 900조원을 넘어선 전체 운용자산(AUM, 설정원본 기준)은 지난 3월 말 현재 983조원까지 늘어나며 올해 안에 1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분사 여파로 고전했던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와 해외펀드 증가에 힘입어 127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이며 1위 고지를 탈환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대비 무려 3계단 상승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운용을 분사하면서 별도 순익이 크게 줄었고 작년 4분기 해외법인 관련 비용이 별도 이익에 일시 반영되면서 크게 주춤했다.

 

 

근 1년 만에 정상궤도로 복귀한 것은 물론 1위 자리까지 덤으로 꿰찬 것이다. 매 분기 넘볼 수 없는 격차로 업계를 평정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간발의 차로 왕좌를 내준 까닭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분기 장사를 못한 것은 아니다. 펀드 수탁고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관계사 보유지분 손실이었다. 평소 든든한 수익원을 자처해온 종속 기업 투자 관련 지분법 손익은 작년 1분기 669억원에서 1260억원으로 두 배 가량 뛰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9.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올해 1분기 70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지분법 손익을 크게 갉아먹었다.

 

사업 확장에 나서며 비용이 커지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 2분기 이후에도 적자를 이어갈지가 미래에셋자산운용 실적 추이에는 적지 않은 변수가 됐다.

 

최근 2위 자리를 굳게 수성했던 KB자산운용도 대체투자 부문 강화 등으로 전반적인 비용이 늘어나면서 오랜만에 한 계단 물러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B자산운용의 턱 밑까지 추격하며 순위를 높였다. 한투운용의 경우 지난해 1분기 59억원에서 11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순익이 뛰었다. 펀드 운용보수(245억원)과 자산관리수수료(59억원) 모두 크게 뛴 덕분이다. 

 

반면 지난해 대규모 운용보수를 업고 '빅 3' 자리를 처음 맛봤던 한화자산운용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평소 수준으로 실적이 되돌림 하면서 2계단 후퇴했다.

 

중하위권 증권사들의 변동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다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지난해 4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후 분기 순익이 50억원대로 복귀했다. 고공비행 주춤한 한화자산운용의 수익과도 엇비슷한 규모로 2분기 이후 흥미진진한 순위 다툼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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