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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우먼펀드의 탄생 '사회를 바꾼다'

  • 2018.11.12(월) 17:43

메리츠 여성친화기업 투자펀드 출시
'기업가치·수익·사회적 가치' 위주로 편입


"펀드가 수익을 내고 국민 자산 가치를 향상하는 것을 넘어서 장기적으로는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기자가 만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여성 친화 기업에 투자하는 '메리츠더우먼펀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고 직접 운용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습니다.

우먼펀드라고 하니 생소하기만 합니다.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기업의 가치가 더 성장한다는 해외 사례에 근거해 출발한 펀드입니다. 예를 들어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기업이 수익률도 높다는 거죠.

이에 따라 육아휴직 등 각종 여성 친화 정책이나 여성 임직원 비율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는 건데요. 이미 여성 정책이 활발한 기업 혹은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운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와 메리츠자산운용이 설계한 자체평가모형에 기반해 투자 유니버스를 구축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여성 친화 기업이라고 해서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종 투자에는 기업 펀더멘털을 빠뜨릴 수 없겠죠. 투자 유니버스 중 기업의 사업모델, 재무적 성과, 기업가치 등 펀더멘털을 종합 검토해 최종 투자를 결정합니다. 현재 펀드 초기 투자 기업은 25~30개 기업이고, 점차 기업수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펀드에 가치를 담는 것을 넘어서 펀드 판매회사와 운용회사가 받는 수수료 중 10%를 기금으로 조성해 여성 관련 공익사업에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펀드는 수익률이 모든 것을 보여준다"라는 말이 일반화됐던 금융투자업계에 파격적인 상품입니다. 펀드에 수익뿐 아니라 성별 다양성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담는 것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책무도 함께 제시하는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여성 친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이미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며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메리츠자산운용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여성 리더십 향상에 기여하는 대형주 인덱스 펀드가 1993년 설정된 이후 지난해 7월 말 기준 153% 수익률을 기록했고, 일본은 여성 근로자가 많은 기업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가 2009년 설정 후 156% 수익률을 내기도 했습니다.

반면 아직 우리나라는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중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높은 수익률을 확보해야 투자자가 몰리고, 펀드 규모가 어느 정도 형성돼야 높은 수익이 확보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여성 인력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업이 늘어나고 기업문화가 수평적으로 변화한다면 기업의 효율성과 가치가 향상돼 결국 기업 가치는 올라가고 수익률도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가 수익으로 나타나고,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또다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겠죠.

현재 메리츠자산운용이 투입한 시드머니 12억원으로 펀드가 조성됐는데, 점차 운용 규모가 늘어나면 투자 유니버스에 잡히지 않는 기업에도 여성 친화 정책을 직접 요구할 수도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존리 대표는 "사회가 자체적으로 하기 힘든 변화를 펀드가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본다"며 펀드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금융상품의 사회적 기여도를 평가해볼 시점이 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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