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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박했던 교보증권, 곳간 문 '활짝'

  • 2019.02.08(금) 15:52

현금배당 120억 풀기로, 19년 만에 최대
한때 '박하다' 지적 이후 규모 확대 추세

교보증권이 지난해 거둔 호실적에 기반해 모처럼 후한 배당에 나섰다. 배당 규모 확대와 함께 전자투표제를 재개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2018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350원(액면가 5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배당 대상 주식은 보통주 3491만주이며 총 배당금은 122억원이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배당성향은 15.8%로 전년도 14.28%보다 소폭 상승했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률 역시 3.7%로 전년(3.3%)에 비해 올랐다.

이처럼 후한 배당은 지난해 부쩍 좋아진 실적을 바탕으로 한다. 교보증권의 작년 연결 순이익은 77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15년 순이익(789억원)에 근접했으며 전년(733억원)에 비해서도 4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지난해 배당 규모는 교보증권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2002년 코스피로 이전)한 지난 1999년 첫해를 제외하고 최대 금액이다.

증시 활황 시기이기도 했던 당시 교보증권은 상장 첫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4배 불어난 691억원을 달성하면서 총 216억원 규모의 배당(주당 600원)을 단행한 바 있다. 이듬해 총 배당금이 63억원(주당 175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든 이후 '파이'를 좀처럼 키우지 않았다.

교보증권은 2002년에 순손실 388억원을 내면서 그해 배당을 건너 뛴 것을 빼면 20여년간 매년 어김없이 배당에 나섰는데 전체 금액이 100억원을 넘은 적은 손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에는 주당 50원의 배당을 했는데 총 금액이 18억원(배당성향 15.36%)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으나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배당이 유독 박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를 반영해서인지 배당금액은 근래들어 매년 확대하는 추세다. 2017회계연도 총 배당금은 20여년만에 처음으로 100억원을 웃돈 105억원을 기록, 전년(59억원)보다 거의 두배 가량 뛰었다.

한편 교보증권은 올해 정기주총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키로 하는 등 전반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투표는 지난 2015년 인터넷전자투표 시스템에 의한 의결권 행사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후 지난해 한번 건너 뛰었다 재도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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