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가 올해도 임직원에게 성과보상 차원의 자사주를 두둑이 쥐여줬다. 이 가운데 일부 임원들은 사장 등 핵심 경영진 지급액을 훨씬 웃도는 몫을 챙기며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1일 마득락·김상태 사장과 남기원 부사장 등 임원 29명을 포함한 임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총 86만여주의 자사주를 받았다. 시세로 총 68억원어치(주당 처분 가격 7883원)다.
미래에셋대우는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 보상금 가운데 절반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주고 있다. 주식을 한번에 몰아 주지 않고 3년에 걸쳐 나눠 제공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전인 옛 대우증권 시절부터 최근 10년간 매년 거르지 않고 이 같은 방식으로 주식 보너스를 챙겨줬다.
특히 올해는 2015년과 2016년 성과보상분 각각 69만주와 17만주가 합쳐져 예년보다 더욱 두둑해졌다. 지급 대상자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인물은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사주(5만여주)를 받은 양완규 상무보다. 양 상무보가 받은 주식은 시세로 약 4억원에 달한다.
양 상무보는 지난해 상반기에 급여(9200만원)와 상여(8억5200만원) 등 연봉으로만 9억4900만원을 받아 증권가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양 상무보는 IB2부문의 글로벌 AI(대체투자)본부장으로서 부동산 관련 다양한 IB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다른 임원들의 급여를 압도하는 수준의 보수가 책정됐다.
양 상무보가 미래에셋대우 통합법인 출범(2016년 5월) 이후 세차례에 걸쳐 받은 자사주만 10만여주, 현 시세로 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일부 보유 주식을 한차례 처분하면서 2억원을 현금화했음에도 잔여주 가치가 6억원이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가 오는 2021년까지 양 상무보에게 매년 지급하기로 잡아놓은 자사주식이 6만여주(현 시세로 약 5억원)에 달한다.
트레이딩2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이두복 상무도 이번에 2만여주(2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받았다. 지난 2017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받은 자사주 상여는 총 8만여주, 현 시세로 6억원 이상이다.
홀세일(Wholesale) 부문대표인 남기원 부사장의 경우 올해 받은 몫은 8396주로 상대적으로 눈에 들어올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2011년부터 10여차례에 걸쳐 매년 꾸준히 받아온 것을 합치면 7만여주에 달한다.
여기에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추진한 유상증자 당시 배정받은 우선주 3만여주 등을 더하면 현재 들고 있는 주식 가치는 7억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