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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미래에셋 이어 '전자투표 플랫폼' 출사표

  • 2019.07.30(화) 13:40

연내 서비스 예정, 편의기능 강화·무료화
예탁원-미래에셋과 전자투표 3파전 예고

삼성증권이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민간 기업으로는 두번째로 주주총회용 전자투표 시스템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마찬가지로 무료로 서비스할 예정이나 편의 기능을 한층 강화해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의 전자투표, 전자위임장 관리 업무를 신고했다.

삼성증권은 이를 통해 상장사의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행사 관리업무 위탁, 기업소개(IR) 등 부가 업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서비스와 유사하게 공용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플랫폼을 만들어 연내 내놓을 예정"이라며 "편의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서비스는 무료로 선보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3위의 대형사 삼성증권이 전자투표 플랫폼 진출을 예고하면서 기존 서비스 업체인 한국예탁결제원, 미래에셋대우와의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전자투표는 그동안 금융 공공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이 '전자투표시스템(K-eVote)'을 통해 유일하게 서비스해왔으나 올해초 미래에셋대우가 민간 기업으로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예탁결제원의 서비스가 자본금 규모와 주주 수에 따라 최대 500만원의 이용료가 붙지만 미래에셋대우는 '공짜'를 내세웠다. 플랫폼에 기업 소개 및 주총 안건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올릴 수 있으며 주주들에게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를 보내 주총 일정 등을 안내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초 주주총회 시즌에 맞춰 야심차게 선보인 '플랫폼V'라는 전자 투표시스템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올해 처음임에도 100여 곳에 달하는 상장사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3% 룰'에 따른 의결정족수 부족 우려를 비롯해 쉐도우보팅(그림자 투표)의 폐지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 등으로 기업들의 주주 관리 필요성이 높아진 시기에 등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 기간 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 이용회사 수도 전년보다 15% 늘어난 563개사를 기록하는 등 경쟁사 진출에도 오히려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증권사 가운데 기업 오너 등 고액 자산가 고객을 많이 확보한 삼성증권이 경쟁 서비스를 들고 가세를 예정이라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고객 가운데 중소기업 경영자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많은 편인데 이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3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개인 오너 및 법인고객 수는 548명, 관련 자산 규모는 17조원이다. 삼성증권의 올해 관련 고객수를 560명, 자산 규모는 17조2000억원으로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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