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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에서 환율전쟁으로…증시 돌파구는 어디에

  • 2019.08.06(화) 11:12

미국,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확전일로
중국 위안화·연준 통화정책 방향 변수 지목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증시로서는 돌파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워낙 단기 낙폭이 커지면서 바닥 찾기 시도가 이어지겠지만 환율전쟁이 확대될 경우 증시 눈높이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당장은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전개 여부와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 등이 가늠자로 지목된다.

◇ 미중 환율전쟁으로 번져… '일촉즉발' 위기

미중간 싸움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 후 중국 위안화 환율은 달러 당 7 위안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미국은 환율 상승을 용인한 중국이 환율을 조작했다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나섰다. 사실상 환율전쟁이 발발한 셈이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 지정한 것은 1990년대 초반 이후 근 30년 만이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중국의 미국 기업 투자 시 금융지원을 금지하고 미국 정부의 조달시장 진입도 할 수 없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환율 감시도 받을 수 있고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협정 시 압박 조치도 가능하다.

환율조작국 지정 이전에 뉴욕 증시는 폭락했고 시간외 거래에서 낙폭을 더욱 넓혔다. 국내 증시도 전날에 이어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경험과 달리 미중 무역갈등의 전선이 환율로 옮겨갔고, 이때문에 그 파장이 파월의 금리정책 변화에 의해 진정되지 못하는 심각한 성격이라고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키움증권도 환율조작국 지정 시 취하는 제제들이 강제성은 없지만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증시 하단 더 낮아질 우려…양국 추이 계속 살펴야

일거에 무너진 증시로서는 당장 솟아날 구멍을 찾기 어렵게 됐다. 당장 지지선을 가늠하기보다는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 대부분이다. 향후 위안화 추이 등 중국의 추가 대응과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등이 변수로 지목된다.

KB증권은 "향후 대중관세 25% 전면 부과나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전환 시 하단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환율조작국 지정 시 미국 정부는 해당 국가와 1년간 회담을 통해 정책 권고를 먼저 해야하기 때문에 당장의 영향은 없다"며 "향후 중국의 위안화 흐름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환율전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해결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여 무역 갈등이 극단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기간 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통화 정책의 경우 향후 분기점으로 22~23일 예정된 잭슨홀 콘퍼런스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장기적 인하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만큼 향후 통화정책 방향변화에 전 세계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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