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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투자' 강우석 감독, 1년간 손에 쥔돈 15억 

  • 2019.09.17(화) 15:39

절친 회사 그리티 초기 투자…2대주주
상장 이후 주식 현금화, 잔여가치 70억

'충무로 흥행 귀재' 강우석 감독이 코스닥 상장사 주식을 시나브로 처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언더웨어 전문 그리티(옛 엠코르셋)의 보유 지분을 최근 1년간 꾸준히 매각하면서 15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 감독은 지난달 23일부터 최근까지 장내에서 그리티 보유 주식 가운데 13만주를 13차례에 걸쳐 매도했다.

앞서 그리티 상장(2018년 7월) 이후인 지난해 9월에도 4차례의 지분 매각(8만4000주)에 나선 바 있는데 이를 감안한 지난 1년간 주식 처분액은 총 15억원이다. 상장 당시 12.24%였던 지분율은 현재 10.76%로 줄었다.

그리티는 현 최대주주(32.33%)인 문영우 대표가 2002년에 인수한 언더웨어 브랜드 르페를 전신으로 하는 회사다.

초기 사명은 엠코르셋이었으나 올 7월 지금의 간판으로 바꿨다. 강 감독과 문 대표는 절친한 사이며, 문 대표의 제안으로 강 감독이 초기 자본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강 감독은 그리티 사업 초기부터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말 기준 강 감독의 지분율은 34.8%로 최대주주인 문 대표(39.58%)에 이어 2대 주주다.

이후 몇차례 유상증자와 무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지분율 변동이 있었으나 2대 주주 자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티 상장 직후 기준으로 강 감독의 부인과 3명의 친인척도 각각 1%에 못 미치는 미미한 규모이긴 하지만 지분을 들고 있다.

그리티는 지난해 발행주식의 24%의 해당하는 신주 200여만주를 일반공모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신주모집 뿐만 아니라 문 대표 보유 주식 일부인 50만주를 구주매출 했다. 공모가(1만1500원) 기준으로 문 대표가 현금화한 금액은 58억원에 달한다.

이때가 주요 주주인 강 감독에게도 투자금 회수의 기회였으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다만 강 감독이 추가로 장내매각에 나설 경우 적지 않은 돈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잔여 주식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3305원)으로 7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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