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여파로 관련 상품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3분기(7~9월) DLS 발행금액이 6조5018억원으로 2분기 8조6436억원보다 24.8% 감소했다고 밝혔다. 발행 종목수는 1115개로 2분기(1395개)보다 240여개 줄었다.
발행된 DLS 가운데 사모는 4조4405억원으로 전분기(6조6342억원)보다 33% 급감했다. 공모 발행 금액은 전분기와 비슷한 2조613억원을 기록했다.
기초 자산별로는 금리 연계형 DLS 발행액이 2조1138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32.5%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혼합형이 2조781억원(32%), 신용연계형 1조3481억원(20.8%)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투자를 통한 발행금액이 9924억원(점유율 15.3%)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KB증권(7894억원, 12.1%), 삼성증권(7773억원, 12%), 신한금융투자(7023억원, 10.8%) 교보증권(6190억원, 9.5%) 순이다. 상위 5개사의 DLS 총 발행금액은 3조8804억원으로 전체(6조5018억원)의 절반 이상인 59.7%를 차지했다.
DLS 상환액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DLS 총 상환금액은 7조8994억원으로 전분기(7조6508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전년동기(5조1530억원)에 비해선 53.3%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조기상환 금액이 4조109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가량(50.8%)을 차지했다. 만기상환이 3조6904억원으로 46.7%, 중도상환이 1981억원으로 2.5%를 각각 차지했다.
DLS는 금리를 비롯해 환율이나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자산 가격에 투자해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은행에서는 DLS를 편입한 펀드로 팔았기 때문에 DLF로 불린다. 주가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와 구조가 비슷하다.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알려지면서 발행금액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일 정도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작년 4분기부터 매분기 6조원 이상 발행됐으며 올 2분기 발행금액은 8조원대로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 금리 등과 연계한 DLS 상품이 독일 금리 급락으로 인한 손실구간에 진입하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원금 손실 사태가 발행, 관련 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