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매 중단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기존 금융 사고와 달리 피해액이 크고 피해 규모도 광범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에서는 은행과 증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8일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라임자산운용 사태는 동양증권 CP와 KB증권의 호주부동산 펀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과 다른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독당국이 추정한 환매를 중단하거나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총 1조5600억원에 달한다. 환매 중지된 펀드의 손실률이 최대 70%에 달해 손실 규모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 6월말 5조7000억원에 달했던 운용 규모가 12월말 4조4000억원으로 감소, 펀드런 사태에 직면했다.
키움증권은 "사모펀드의 65%가 개방형인데다 폐쇄형 역시 대부분 6개월 이내의 단기로 환매 지속시 손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라며 "더욱이 단순 불완전 판매를 넘어 불법적 요소도 적지 않아 판매사의 손실 부담률은 DLF 사례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라임자산운용의 연쇄적 환매가 일어나면 사모펀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지금까지 라임 문제는 운용사간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 사모펀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감독당국과 은행이 적절히 대처를 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확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라임자산운용 사태는 다른 금융회사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DLF 사태에 이어 라임 사태까지 연이어 터짐에 따라 국내 PB 시장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자산관리 수익이 은행 세전이익의 11%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향후 은행 수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금융 관행과 위험관리 방식을 개편해 금융산업이 미국 등 선진형 산업으로 진화할지 아니면 개도국과 같이 정부의 정책기관으로 전락할지 여부가 될 것"이라며 "기업은행 CEO에 경제 관료를 선임했다는 점은 정부의 금융회사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